[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trazom (산) 날 짜 (Date): 1994년12월01일(목) 18시03분01초 KST 제 목(Title): 윗글을 읽고... 대전에 오기 전에 서울의 오래된 교회에 다녔었다. 처음엔 예배시간만 되면 즐거웠다. 기도하면 가슴속 깊이 뜨거운 불같은 기운이 솟아 오르곤 하였다. 너무 뜨거워 신음한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광신자 같앗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여러해가 지나고 같은 설교를 반복해 들으면서 그리고 교회 안팍의 쓸데 없는 소문들을 주어듣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마음속에 엉뚱한 의혹이 자리잡았다. .. 그것은 내가 십자가와 예수를 향해 가는데 목사가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의혹은 점점 커져서 때때로 목사의 뒤에 있을 십자가와 예수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 그리고 시간이 점점 더흘러 가면서 이번에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시야를 막기 시작했다. .. 즉 나때문에 교회밖의 사람들은 교회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들은 교회가 뚜라좀 같은 위선자들이 교묘히 위장한 이익단체다 라는 식으로 보게 된 것이다. . ..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음과 몸이 뜨거워질 수 있던 그시절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 지금은 그 때 세상에서 바라던 것이 거의 이루어졌지만 나의 영혼은 간곳이 없고 무의식 같은 의식만이 내 몸을 지배하고 있다. /\ / |_ / \ /\ /\ | / \_________/ \ |__ / \__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