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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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geeju (히히)
날 짜 (Date): 1994년11월23일(수) 17시13분44초 KST
제 목(Title): 기쁜 우리 토요일?



f기윤실 소식지 94년 11월 중

함께 하는 퇴폐 향락 추방운동

                        기쁜 우리 토요일?

                    저질 코미디가 주는 기쁨의 문제에 대하여


                                                        기윤실 모니터 보고서


  기쁜 우리 토요일(sbs 코미디 프로)은 [사랑 만들기] [미녀 삼총사] [영자의
전성시대] [한국영화 70년] 등 4개의 꽁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시된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저속하고 폭력적인 언어사용
  언어적 측면에서는 [미녀삼총사] [무제]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비인격적으로 묘사한 부분과 저질언어가 많았다. [미녀 삼총사]에서는
'너 가져(사람을 지칭)' '콧구멍이 개 콧구멍 같아', 특히 '오빠는 내거야'라는
말이 여러번 반복되면서 한 남자와 세 여자가 어울려 부르스를 추는 것은 춤
문화를 저질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역으로 성적인 면을 자극하는 포현이었다.
[미녀 삼총사]와 [영자의 전성시대]사이에 제목도 없이 방영된 [꽁트(무제:
10월 1일)]에서는 '이 여자는 내꺼야 임마','그래 나는 네꺼야'가 3번 연속
반복되고 '뚱땡아 살만 디룩디룩 쪄 가지고서', 또 [미녀 삼총사]의 '삥가다'
'꼬질러 뿌려아지''소주먹고 죽어버리면 돼''같이 망겨져 보자'등의 대화와
함께 총기의 사용과 주먹 싸움이 등장한다. 폭력이 사회의 큰 문제가 되는 
현시점에서 이같은 폭력집단의 묘사는 사회적 불안을 더욱 조장한다.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말 더럽게 안듣게 생겼다''남의 궁뎅이는 왜 만져! 나도 좀 해
줘봐' '얘는 우리 조직 같다'등은 저질스런 언어이다.

  2) 여장남자의 성적 자극성
  남녀 성별구분이라는 측면에서 남자가 여장을 한 것은 언제나 어설픈 분장과
거친 행동, 단정치 못한 옷차림 등으로 시청자의 눈을 자극하는 부분이다.[미녀
삼총사]와 [한국영화70년: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에서 남자 여장을 한 장면은
장면이 역겹게 나타날 수 잇다.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천방지축인 행동을 할 
때마다 드러나는 속살(이는 강한 성적 충동을 야기시키기 위한 연출을 한 것이라
기보다는 단지 제작진의 무성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여장한 남자는
남녀간의 터치를 일상화 시킴과 동시에 동성애적 요소를 자아낼 수 있음을
제작진은 상기해야만 한다.

  3)불륜과 황금만능주의
  사회 윤리적 측면에서는 [한국영화 70년: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 우묵빼미의
사랑]이 문제가 된다. '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에서는 아파트 비밀 요정의
윤락 행위와 기업 비리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여러 남자와 불륜의 과계를 맺고
있는 성놀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주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에서 방영될
수 있는가? 현재 청소년의 성문란이 사회 문제화되고 청소년 유해환경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불건전한 내용 특히 성적 기준을 모호하게 설정한
내용의 영화를 코믹화 한 것은 코미디 본래의 오락 기능을 오도, 내지는 저질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고층아파트 난간에서 반 나체의 남자가 백지수표를 찢어 날릴대 배경으로
'할렐루야'성가를 가사와 함께 깔며 환호하는 대중의 모습을 방영하는 것은
'돈이 신이다'라는 메세지를 무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들은
시청자에게 '과연 돈이 신인가? 여호와 하나님은 돈인가?'라는 비판을 할 여지를
주지 않고 오직 황금만능주의를 요구하고만 있다. 더 나아가서 이는 대중매체가
특정 종교를 모욕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묵빼미의 사랑'은 유부남과 유부녀의 불륜 관계를 미화시킨 것이다. 이들의
사랑이 아무리 지순하다 할 지라도 한국적 정서에서 이는 불륜의 관계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며 책임있는 성숙한 사회인의 태도도 아니다.하고 주 시청자가

. 기윤실은 모니터 보고서를 첨부하여 sbs에 코미디 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SBS가 '저질 프로개선'을 사회적으로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 시청자가 
청소년인 프로에서 저질,폭력언어,불건전한 이성간의 사랑,어정쩡한 성전환
(남자가 여장함)놀이 등을 계속 방영하는 것이 책임있는 방송인으로써 할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젠 단발적인 선언으로 끝날 일을 할 때가 아니고 저질 내용으로 웃음을 
강요하는 프로제작의 단계를 벗어나 청소년의 밝고 신선한 모습을 찾아줄
코미디를 기대한다.
  상업방송이라 할지라도 일시적 비용감소를 위해 방송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최초의 상업방송인 서울방송이 우리나라의 방송문화사에서 과연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가를 특히 내년부터 유선TV, 유선방송 등 뉴미디어에 의한 채널들이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공중파 방송이 차지할 자리는 어디이겠는가를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담당 : 이화영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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