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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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22일(화) 23시34분56초 KST
제 목(Title): 너무나 인간적인 성경....(2)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봉사 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 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 창세기 29장 20절.


    저는 성경에 연애 이야기가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읍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했기에  칠년의 세월을 수일 처럼 느낀 그 감정이

    성경에 기록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지요...


    성경에는 주일학교에서 배운 요절들 처럼, 하나님의 말씀만 기록된 걸로만

    알았으니까요..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인간적이지 않나요 ?



    저는 야곱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 고집과 집념을 읽으면, 요즘에 태어났더라면 뭐가 되어도 될 그런

    사람이지요..

    결정적으로 야곱을 좋아하게 된 구절이 있읍니다.


    제가 성경을 읽으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구절입니다.


        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 창세기 47장 9절.

    .......


    저는 이 구절을 읽고, 이 나이에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읍니다.

    고집불통에다가, 장자권을 얻기위한 집념, 여자를 얻기위한 집념,

    부의 축재를 위한 집념, 온 인생이 고난과 집념의 길을 걸어왔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나그네 길' 이라고 말을하는 야곱...


    인생의 황혼에 선 한 '인간'의 진실한 고백을 들었읍니다.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라는 글을 읽는 순간,

    그동안 살아왔던 저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졌읍니다.


    하나님을 부정하고, 저의 고집대로.. 세상을 살아가던 모습..

    많은 고통과 방황을 겪었던 저의 모습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눈물이 되어 떨어졌읍니다.


    정말 많이 울었읍니다...

    저는 체질상 우는것을 무척 싫어하는데도 말이지요...



    요즘도 이 구절을 읽으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버려도 시원찮을 저같은 인간을, 아직도 잡고 계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니....


    kdis의 ID 를 받자마자

    이 성경 구절을 저의 프로파일에 적었읍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저의 프로파일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제가 은혜를 받지요...

    하하하....

    제가 써 놓은 글을 읽고, 제가 은혜를 받지요....  :)



    이 구절은 제가 하고 싶은 고백이기도 하니까요...

    저에게 성경은 '너무나도 인간적' 이랍니다...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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