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jhan (한바다 ) 날 짜 (Date): 1994년11월02일(수) 12시07분13초 KST 제 목(Title): Re: 창조론자의 입장에서 윤석찬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읽은 지가 오래전이라 기억이 희미하지만 쿤이 말한 <패러다임>으로서의 과학 이란 관점은 무리없이 수긍되어지는 이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과학자체가 과학자들이란 사람들의 공통된 가치관에 의하여 형성된 세계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윤석찬님이 말한 <과학과 종교는 같은 목적을 가진 두 길> 이란 표현에 공감이 갑니다. 전 과학이나 종교나 결국은 <인간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과학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하나의 인식체계라고 볼 수 있다면 말입니다. 우리 인간의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체계가 통시적으로 보면 역사적 상대성의 한 부분 (패러다임)이었다는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것 역시 과학의 힘이라면 힘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칼을 드는 이유는 :-)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환상군의 말에도 일리가 충분히 있다 라는 느낌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쓰는 <과학>이란 개념은 칼 포퍼가 정의하는 <틀리다고 반박되어질 가능성을 내재한> 쯤으로 하지요.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창조과학이 가지는 가장 열악한 부분이 비판에 열려져있지 않다 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과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창세기의 창조에 반하는 이론이나 관점엔 패쇄적이질 않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신은 없다>라는 크래임을 당장 받을테니까요. (제 개인적으론 비창조와 무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창조과학>의 입장이 (<과학>에 비해) 너무 대자적(즉자적에 반대되는)이질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전제가 뒤에 버티고 서 있는 과학. <기독교적 신념위에 창조의 초기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과학이 기독교적 신념이 약하거나 혹은 없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한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을까 지적하고 싶습니다. 과학적 탐구엔 우열이나 타당성 여부 보단 과학이라고 하는 <인간학>적 과제에의 참여가 더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이 참여는 다양한 가치관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방성 즉 열린 마음이 있어야 될 겁니다. 좀 극단적이지만, 전 <절대로 맞다, 틀리다>라고 단언하는 과학하는 이들에게 측은함을 느낍니다. 또 같은 이유로 대전제라는 <절대성>을 부여잡고 과학하는 창조과학자 분들에게 웃음을 띄울 수가 없습니다. 창조를 (신을) 증명하기 위한 창조과학이나 창조과학을 <반과학>이다고 주장하는 일이나 모두가 <비과학>적 태도가 아닐까요? --------------------------------------------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 ----- 김민기의 <봉우리> 중에서 ----------- J jhan@ucsd.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