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kimsh (CHEN) 날 짜 (Date): 1994년10월25일(화) 21시28분14초 KST 제 목(Title): 이 보드의 성격에 대한 불만. 요즈음 이 보드가 너무 재미 없는것 같아요. 앞서서도 어떤 분이 지적해 주셨듯이. 최근에 이 보드에 쓰여 있는 이야기는 너무나 뻔한 것입니다. 사실 지루한 성경내용을 여기에 수고롭게 올려 보았자 제대로 읽어볼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성경의 구절을 풀어 놓는다던가 이 구절에 감명받았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별로 새로운 감동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사실 성경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런 이야기쯤은 교회나 집에서 다 듣고 익혀서 알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보드가 개인의 생각에 의해서 성격을 바꾼다는 것도 좀 뭐하긴 합니다만, 젊은이들 답게 기존의 가치관이나 방법론을 벗어나서 좀더 자유롭고 반짝이는 생각들을 표현하는 곳이 되었으면 해서요. 정말 성경이라는 것이 목사님들이 해석해주는 말 액면 그대로의 뜻만을 가지고 있는지 요즈음에 와서는 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말들을 그대로 이 보드에 옮겨 심어 놓은 것들을 보고 있느라면 하품만 나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미 다 들어본 것이니까요. 물론 성경을 자의적으로 멋대로 해석하면 그게 곧 이단의 첩경이 된다고 했습니다만 정말로 권위있는 해석이라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옳은 것일까요? 어차피 사람이 해석한 것일텐데요. 권위란 그 시대사람들이 인정해 주는데서 나옵니다. 유가의 경전중 하나인 '시경'의 가장 권위있는 해석집으로 불렸던 '시서'라는 책은 사실 시경 대부분에 견강부회와 아전인수식의 해석으로 수천년간 사람들을 농락해 먹었습니다. 이런 거지같은 해석이 그렇게 오래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시서'의 권위 때문입니다. 물론 성경의경우를 시경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이겠지요. 그러나 주문 외듯이 기존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심었댓자 새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포스팅수 하나 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