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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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메시지..)
날 짜 (Date): 1996년03월31일(일) 15시51분12초 KST
제 목(Title): [ 사람을 돕는 사람들 2 ]




 < 조영구> : 입원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집사람이나 사람들에게 걱

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태연하려고 애썼지만, 수술을 포함한 여러 두려움이 

먹구름처럼 조금씩 내 정신을 덮쳤다.

 드디어 푸르죽죽한 병원복을 입고 병원에 누우니 이젠 영락없는 환자 모습이

었다. 담당과도 내과에서 외과로 바뀌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분위기가 좀 이

상했다. 지나치게 웃음 짓는 아내의 태도와 이에 반해 심각한 의료진들의 어

투는 어떤 비밀스런 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었다. 

 '아-, 그렇다면...혹시...' 차마 내 입으로 그 단어를 말할 수 없었다. '설

마, 암이란 말인가?' 아직 두 아들 녀석의 얼굴과 갑자기 밀려드는 온갖 생각

들, 머리가 멍했다. '그리고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하면 그만이라던데' 라는 생

각이 들었다.

 수술전 입원해 있는 동안,

밤에는 끝없는 생각의 회오리 속에서 지냈지만 그래도 낮이 되면 문병객들을

태연히 맞고, 슬픔을 숨기는 아내의 얼굴을 마주봐야 했다. 그 가운데서 직장

 동료와 직원들이 많이 찾아왔다. 특히 원장님은 거의 매일 오다시피하며, 모

든 믿는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었다. 또한 성

경책을 머리맡 책상에 놓으며, 학원에서는 12월 한달 동안 토요기도회를 열어

 특별기도를 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순간이나마 힘이 솟는 듯 했다. 하지만

 일단 두려움이 엄습해 오면 이것도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리고 시커먼 허무

만이 나를 삼켰다. 그래도 수술 전 마지막으로 붙잡고 싶은 지푸라기는 그들

이 얘기하는 '신' 뿐이었다.



 1994년 12월 8일, 양 옆으로 회색문이 열리며 수술실로 들어갔다. 아무 생각

도 할 수 없었다. 오직 내 소망은 다시 눈을 뜨고 싶다는 것 뿐이었다.

 "하나, 둘, 셋..." 마취약에 취해 서서히 머리 속이 텅 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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