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elcom (온누리에 ) 날 짜 (Date): 1996년03월30일(토) 11시05분50초 KST 제 목(Title): [퍼온글] 588 좀 지나서 청량리역..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ca (----용----) 날 짜 (Date): 1996년03월30일(토) 10시57분43초 KST 제 목(Title): 588 좀 지나서 청량리역.. 어제 저녁엔 제가 맡고 있는 기독학생단체 주최로 강연회가 있어서 시립대를 갔었습니다. 강사는 최일도 목사님.. 588 부근에서 창녀(이런 표현 쓰기 싫은데)들과 함께 사시면서 가난한 노인들에게 매일 밥 한 끼 주시는 다일공동체의 대표시지요. 편의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밥 짓는 시인 퍼 주는 사랑'(여담인데 이 책 꼭 읽어 보세요)의 저자이기도 하시구요. 좋은 시간을 보내고 밥을 다일공동체(시립대에서 걸어서 20분)에서 먹으면 떻겠느냐는 질문에 즐겁게 � 내려가서 밥을 먹고 청량리역으로 걸어가는데..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걷고 있던 제 눈에 갑자기 어깨가 다 드러난 옷을 입고 가만히 창문 다 보이이는 집(사극 같은데 흔히 나오는 시골 가게 같은 집을 연상하시면 될 걸요)에 앉아 있는 여자가 눈에 띄더군요. '무슨 가게에 진열된 마네킹인가?' 생각했는데 계속 그런 여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지요. '아! 여기가 말로만 듣던 588이로구나...'(다일공동체에서 낭나올 적에 거기서 청량량리역으로 걸어가려면 588을 지나간다는 이야긴 들었지요..) 좀 마음이 급해져서(?) 계속 반외면 하면서 걷고 �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제 팔을 붙드는 겁니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계속 버팅기고 있다가, 제가 힘을 주었는지 갑자기 오히려 제 쪽으로 끌려 나오는 여자.. 그래서 팔을 뿌리치면서 '미안합니다'는 한 마디를 던지고 나왔지요. 뭐가 미안했느냐구요? 글쎄.. 왠지 미안하다는 감정이 떠나지를 않더군요. 제가 나가고 난 다음에 그 여자는 뭐라고 그랬을까요? '에이 재수없어' 그 한 마디? 그렇다고 들어가 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저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이나 받지 않았을지... 조심조심하면서 걷자니 어느새 거리는 끝나고 다시 우리가 흔히 걷는 일상적인 거리로 나왔습니다. 좀 걷자니 드디어 청량리역이 나왔구요. 가슴에 뭔가 꽉 박히더군요. 얼마 차이 안 나는 거리인데 왜 이렇게 다른지.. 왜 어디서는 조심하면서 걸어야 되고, 어디서는 안 그래도 되는지.. 옆에 있던 간사 누나의 한 마디가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그 사람들이랑 우리랑 뭐가 다르냐?' 제가 올린 글로 인해 논쟁이 벌어진 걸 읽었습니다. 조회수가 제 글 치고는 높은 걸 보고 '제목 잘못 달았구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내심 부끄럽기도 했는데.. 홍 아주머니에 대해서 저라도 그런 판결(무죄)를 당연히 내릴 것이라는 생각은 제 글에서도 이야기했었지요. 김부남, 김보은, 모두 당연히 무죄인 것도 맞구요.. 그러나 중요한 건 어떤 배려(?)가 되는 판결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그 판사가 그런다는 말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 저항하지 못하고 성폭행당하는 사람들이라거나, 아니면 아예 588에 있는 사람들 같은 사람들을 정죄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글을 올렸던 거지요.. 한 사람을 당연히 무죄로 판결하면서, 동시에 '\누군가 '강간공화국'이라고 칭했던 이 사회의 분위기 자체를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진정으로 '그 사람들이랑 우리랑 뭐가 다르냐?'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Return을 누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