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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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elcom (온누리에 )
날 짜 (Date): 1996년03월04일(월) 23시40분36초 KST
제 목(Title):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6) ]



항아리는 아주 멋진 도구였다.

우리는 서로를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싸울 일도 없었다.

이젠 항아리가 몸에 맞아 편해졌고

항아리 덕분에 서로 적당히 떨어져서

서로에게 관여하지 않고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우리가 서로 모든 것을 관대하게 

용납해주는 매우 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 



 '친구도 많고, 인간관계도 원만한데

  왜 자꾸 외로운 느낌이 드는 거지?'


내가 슬픈 일을 호소하면 그들은 금새 걱정스런 

얼굴이 되어 "안 됐구나."하고 말했다.

그저자 그것은 그들에게 그날의 깜짝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들의 동정의 눈빛도 며칠가지 않았다.


또 내가 기쁜 일을 나무면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축하해. 나도 기쁘구나."하고 말해주었지만 

결코 기쁘지 않은 얼굴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그들은 덧붙이기를

 "너를 사랑해."라고 했다.

그러나 내게 그 말은 매우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자 나 역시도 그들의 기쁨에 대해 무관심했고

슬픔에 대해 뒷감당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예의상  " 너를 사랑해 " 라는 말을 남발하여

 " 저 애는 참 좋은 사람이야 ." 라는 평판을 따내긴 했지만

사실 나는 누구의 삶에도 깊이 관여 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내가 이러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고쳐보고자 했을 때는 이미 이런한 모습이

내 삶의 형태가 되어버린 후였다.


나는 매일매일 혼자라는 느낌에 휩싸여 공허했다.

그들이 내게 사랑한다고까지 말해주어도

나는 조금도 내갸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도지 않았고 

내 고독 역시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들도 그다지 밝은 얼굴은 아니었다.



 '사랑이란 게 고작 이런 거란 말인가?

  사랑은 뭔가 다른 것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아니야, 애초부터 사랑이란 이런 거였는지도 몰라.

  뭘모르는 낭만주의자들이 사랑을 

  뭐 대단히 위대한 것인양 치켜 올린 거지.

  ... 그래, 내가 생각하는 그런 사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 ... 그래도 ...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랑 좀 원없이 받아봤으면 ...'


 '... 그렇지만 나도 못하는데 누군들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겠어?'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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