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kandb ( N E W) 날 짜 (Date): 1996년03월01일(금) 21시35분22초 KST 제 목(Title): [ 책 소 개 ] 제목 : '도니건의 신부' 자네트 오키 저/ 박기웅 역/ 336면/ 6,500원 글/ 김은정(월간 지평문화 기자) ----------------------------------------------------------------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 위에 몰래 펴놓고 혹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들킬 까봐 마음 졸이며 보았던 연애 소설, 대학을 졸업하고 여성으로 사회에 진출 해 일에 지치고 제도적 불평등에 가슴을 탁탁칠 때, 예쁘지도 않고 가난하지 만 따뜻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한 여인이 자상하고 성실한 한 남성을 만나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고 마침내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산다는 안봐도 뻔한 줄거리를 하고 긴장감을 풀어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중시키고 결혼생활에 대한 잘못된 꿈을 심어 준다고 단죄되어 버린 연애소설을 재미있고도 줄기차게 읽으면서 오랜 동안 보수적 신앙을 쌓아온 나는 경건한 신앙인은 연애소설을 읽지 말라야 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하지 말아야 될 일을 몰래 저지르는 학생처럼 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소설가 중에도 기독교인이 있을 텐데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주로 엮어지는 연애소설에서 복음은 어떻게 소개될 수 있을까? 기독교 소설이란 것이 가능할까? 이러한 의문은 꽤 오랜동안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내 마음을 번민케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숨어서 보던 연애소설의 제목과도 흡사한 '도니건의 신부' 를 집어든 나는 연애소설을 둘러싼 고민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개척기를 배경으로 사랑과 향수가 깃들인 이야기를 써서 미국 기독교 소설계를 휩쓸고 있는 자네트 오키(Jannet Oke) 의 30여 권의 소설 중 하나 인 '도니건의 신부'는 신부 모집 광고를 믿고 대서양을 건넌 캐서린과 농장을 가꾸며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신부를 요청한 도니건 사이의 사랑과 결혼 그리 고 삶을 주요 테마로 한 소설이다. 도니건의 신부가 연애소설의 기본 구도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소설에 익숙해진 나의 시선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잡아둔 매력은 흥미 위주의 표현력보다 평범한 생활을 엮어가며 자연스럽게 가정을 갖게 된 한 여성과 남성의 심리와 그 안에 잠재된 신앙의 영향력을 매끄럽게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소설은 크게 두 부분의 전환점을 갖고 있다. 하나는 도니건과 캐서린이 남편과 아내로서 각각 그 역할을 습득해 가는 과정과 아버지와 어머니로 자녀 들을 교육하는 과정이다. 서로에 대해 깊이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남편과 아내로 맺어진 두 사람은 모두 서로에 대해 어색했다. 도니건은 캐서린이 너 무 어려서 힘든 농장일을 견디지 못할 것이란 짐작으로 그녀를 무조건 보호했 고 캐서린은 도니건이 수다쟁이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 짐작으로 그녀 의 풍부한 호기심과 명랑한 성격을 드러내지 않았다. 따분한 결혼생활이 이어 지고 도니건은 마침내 고백했다. "사실 난 어떻게 해야 훌륭한 남편이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하오. 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오 캐서린" 이라고. 자네트 도니건과 캐서린을 통해 부부 사이의 솔직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 주고 있었다. 3남 4녀를 둔 도니건과 캐서린 부부는 지혜롭게 자녀 를 키워가고, 도니건 가족이 성경을 공부하며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 를 통한 구원의 기쁨을 깨닫는 감격으로 절정을 이루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3백 여장의 소설을 단숨에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나는 부부상담학, 자녀교육 에 관한 다량의 책을 한꺼번에 읽은 풍성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저자 자네트 는 도니건 가족이 향유하는 일상적인 생활 요소요소에 기독교인이 가져야할 윤리와 가치를 적용하고 있고 자연스럽고도 솔직한 표현력과 구성으로 그리스 도의 사랑을 정하고 있다. '도니건의 신부'는 비좁은 내 책상 책꽂이에 한 구 석을 차지하면서 가끔씩 우울해지는 내 마음을 밝게 하는 청량제가 되어 주고 있다. 춥고도 깊은 밤, 풋풋한 삶의 이야기와 따뜻한 사랑이 그리울 때 '도 니건의 신부'는 친절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