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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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elcom (온누리에 )
날 짜 (Date): 1996년02월29일(목) 23시57분06초 KST
제 목(Title):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4) ]



이제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만 다가가기로 마음먹었다.

적어도 그런 사람은 나를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즈음에 나는 또 한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는 무척 고달파 보였고 삶의 희망도 없는 듯 했다.

누군가 옆에서 부축해줘야 할 것 같았다.

내가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

그는 특별히 내가 다사서기 힘든 곳에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에게로 갔다.


그런데 그가 나를 간절히 기다리는 줄 알았던 내 기대와는

달리 그는 나의 다가감이 불쾌하다는 듯이 나를 외면했다.

나는 다가가다가 말고 멈칫 서버렸다.

  '도대체 그의 진심이 무엇일까?'



나는 더이상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기껏 내가 가서 그의 무거운 어깨를 부축해 주었는데 

만약 "왜 쓸데없이 내게 관여하는 거야?"하고 나온다면

나는 그 인격적인 모멸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더이상 다가가지는 않고 그의 주변을

뱅글뱅글 맴돌기만 했다.

그저 가끔 말로만 "힘을 내." "너무 걱정하지마."하고 격려해 주었다.


여전히 그는 불안정하고 힘들어 보였지만 거기에 

계속 있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전혀 내게 아무런 요구도 해오지 않았으므로 나 역시

그가 원치 않은 친절은 굳이 베풀지 않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에게 별로 필요없는 존재로 확인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한참을 그의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이윽고 나는 혼자서 결론을 내렸다.

 "나는 그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니야. 나는 그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그는 내가 필요없어."

이렇게  생각하닌 너무나 내 자신이 초라해 보여 슬펐다.

나는 또 그에게서 멀리 도망쳤다.



내가 어느 누구에게도 별로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은

내 가슴을 너무도 아프게 했다.

이 일로 나는 심하게 상처를 받았다.

상한 내 마음은 아직도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나에게는 자신 말고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다른 누군가가 필요해!'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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