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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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6년01월22일(월) 11시39분33초 KST
제 목(Title): [퍼온글] 역사속의 예수


하나비비에서 퍼옴을 알려드립니다.
글쓰신분은 현재 맥길에 있는 종교학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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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yondo (박현도) on 'Religion'
Title:     역사속의 예수 (다시 올리는 글)
Date:      Fri Aug  4 12:01:42 1995

요즘 예수의 유소년기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요, 가장 최근의
역사적 예수연구를 간추린 글을 올립니다. 이글은 이 보드에 지난 
3월에 올린 건데요, 필요상 다시 올리니 못 읽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 이야기        

       굳이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인류사에 지대
한 영향을 현재까지 끼치고 있는 예수의 삶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신앙의 예수가  아닌 인간 예수의 짧고  강렬㎎던 삶은 어떠하였을까?
그리스도교 신자는  이러한 접근방식에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신이 경건히 따르고 믿는 분이 한 인간으로서 척박한 팔레스
타인 땅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보면  그 분의 언행이 더욱 더 강렬
히 자신의 생에 투영 각인될 것이다.        

        예수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 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마태오 복음서와 루가 복음서는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주장
하지만 이는 예수를 구약에서  예고한 다윗의 후손이자 메시아로 맞추
려는 의도적인 기술로 그  신빙성이 극히 미약하다. 예수의 가족은 나
자렛에서 살았고,  십자가상의 'INRI'가 말해주듯  예수는 나자렛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INRI: 유대의 왕 나자렛 예수. Iesus Nazarenus Rex
Iudeanus).        

           우리는 흔히 예수가  서기 원년 12월 25일 0시에 태어났다
고 알고있다. 그러나 이는 후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계산상의 실수와
로마 민간신앙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허구! 예수는 헤롯왕 시대에 태어
났다. 헤롯은 기원전 4년에 죽었다. 그러므로 예수는 적어도 기원전 4
년에 태어났다. 그러면 이러한 서력기원 계산의 실수는 어디에서 연유
하는가? 서기 500여년경 천주교  수사 엑시구스가 예수의 탄생년을 서
력기원 원년으로 맞추려다 계산상 몇년의 착오를 한 탓이다. 예수에게
세례를 베푼 세례자 요한이 설교를 시작한 때가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15년(기원후 25-27년)이고, 그때 예수의  나이가 30세 전후인 것을 감
안하면 예수의 출생 연대는 기원전 4-7년 사이일 것이다. 그러므로 예
수는 흔히 말하는 것처럼  33살이 아니라 약 36-40 살쯤에 십자가형에
처해졌다.        

        12월 25일이 예수의 생일이 된 것은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에
서 공인된 이후 그리스도교인들이  예수의 생일을 로마의 전통적인 태
양신 축일인 12월 25일에  맞춘데에서 연유한다. 그날은 동짓날. 약해
졌던 태양의  힘이 세지면서 낮의 길이가  그날을 기점으로 강해진다.
당시 그리스도교인들은  예수를 태양신에 대입하여  숭배했던 것이다.
신약성서에는 예수가 태어났을 때  호구조사라는 것이 있어서 많은 갓
난 아이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하느님이  예수의 부친 요셉에게
미리 이를 꿈에서  알려주어 예수는 그 난리를  피해 이집트에서 잠시
살았다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후세 성서작가들이 꾸며낸 이야기. 기원
전 4세기 - 7세기에는 호구조사라는 것이 없었다. 물론 유아살해도 없
었다. 루가복음서는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이었고 아우구스투스 시
이저가 팔레스타인 인구 조사를 명령했을 때 예수가 태어났다고 한다.
이는 루가 복음서  작가의 착각. 그 인구조사는  기원후 6-9년 사이에
있었다. 이때는 예수가 이미 10대 소년일 때. 성서작가들은 예수의 탄
생을 더욱 신성하게 보이기 위하여 호구조사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
다.        

        예수는 대가족하에서  성장하였다. 마르코 복음  6장 3절에는
그의 형제의 이름이 나온다.  그들이 진짜 피붙이인지, 사촌 형제인지
알 수는 없다.  희랍 원전에는 그러한 단어의  구분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의 형제는  지난 500여년간  천주교와 개신교의  이전투구의 소재
(천주교 전통에서는 마리아가 평생  처녀로 살았다고 믿는다: 평생 동
정이신 성모 마리아. Virgin Mary! 반면 개신교 전통에서는 처녀 마리
아가 예수를 낳긴 했으나,  그 후부터는 요셉과 부부생활을 하여 많은
아이를 출산했다고 믿는다).   서강대 정 양모 교수님의 말씀처럼 "누
가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잠자는 것 직접봤어? 남의 부부 생
활에 관심 갖지말자."        

         아무튼  예수는 아버지  요셉의 목수일을 도우며 대가족을 부
양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는 양부  요셉. 예수는  처녀 마리아 몸
에서 난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요셉과는 진정한  의미의 혈육 관계가
없다고 믿는다. 김   용옥 교수는 이를 재미있게 표현한다; "만일 예수
가 처녀  마리아 몸에서 났다면  마리아는 인류 유일의 자웅동일체!").
신약성서에서 텍톤(그리스어:tekton)이란  말은 나무를 다루는 목수, 돌
을 다루는 석수, 또는  둘을 함께 다루는 건축기술자를 의미한다. 예수
가 성장한  나자렛은 우물이 하나밖에  없는 빈촌. 예수는  나자렛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건축기술에 관계되는 일을  가리지 않고 다하였다.
오늘날로 치면 종합철물점  주인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빈촌 나자렛은 그다지 일거리가 많지 않았기에 예수는
나자렛에서 북쪽으로  5Km정도 떨어진 세포리스라는 갈릴리아   지방
의 수도(BC4 - AD20)에서 일거리를 얻었을 것이다.  예수가 건축기능
공이었다는 전거는 성서에 더러   있다. 반석위에  집을   지은 사람의
비유(마태오  7:24-27. 루가  6:47-49), 큰 곡식 창고를  지으려다 급사
한 어리석은  부자에 대한 예화 (루가  12:16-21), 망대를   건축하려면
건축 미용을  미리 계산하고, 전쟁을   하려면 승산이   있는지   미리
계측해보라는 이중비유  (루가 14:28-32)  등은  예수의 직접 체험에서
나온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은  정 양모 교수님으로부터
최근에 받은 미출판  원고 "정 양모의 세상이야기 2:  네 성현의 직업"
을 옮겼습니다).        

        예수의 어린시절  및 그가  강렬한 종교  체험을 하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예수의 행적은  수수께끼.
다만 루가 복음서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루가 2:41-52)  예수는  어
린시절 종교적  문제에 열성적인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 것같다.  30세
전후에 예수는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고 본격적인  종교적 고행
의 삶을 시작한다. 그의 언행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와 이웃사랑이었다.
그는 머슴,  가난한자, 창녀, 세관원들을 긍휼히  여겼고 그들이  부자,
지식인들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예수
의 동시대인들은  그를 "먹보요, 술꾼이며, 세관원들과  죄인들의 친구"
로 불렀다. (세관원은  유대 종교전통상 죄인. 이방인들과 세관에서 접
촉하기 때문. 유대인들에게 유대인 아닌 이방인들은 종교적 죄인들. 창
녀역시 윤리적죄인.  병자들또한  하느님의 벌을 받았기에  죄인. 유대
인들의 죄인개념은 현대상식을 뛰어넘는다.  이러한  개념을 모르면 예
수를 이해하기 힘들다). 예수는  유대종교 전통에서 죄인으로 멸시받는
이들과 어울리면서 율법을 고지식하게 지키며 목에 힘주며  사는 학자
들을 질책하였다. 가난한 자,  죄인들의 친구 예수는 바로 그때문에 배
운 이들의 눈에 어긋나 국사범으로 십자가에서 짧은 서른 대여섯의 삶
을 마친 것이다.


        부활은 신앙인들의 영역. 인간 예수의 삶을 더듬어 보면서 배
우지도 못하고 돈도 없었던 예수가 한 평생 힘겹게 노동으로 연명하며
인생의 참뜻을 체득함을  배운다. 성서의 비역사적인 이야기를 벗기어
내면 인간 예수의  성자적인 면면이 더욱 더 선명히 드러난다  --- 가
난한 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교회 생활에 갇혀  자신의 복리에만
전전긍긍한 그리스도교인들을 예수는   반드시 외면할 것이다.  이글을
읽는 분이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구태의연한  신학적 논쟁들에서 벗어
나 이제는 그보다 더  중요한  예수의 삶과 그의  가르침의 핵심을 더
듬어 볼 필요가  있다. 지식인이 된다는 것의 참의미를  무식꾼들과 어
울리며 그들을 사랑하였던 예수로부터  어느정도는 깨달을 수 있지 않
을까?

94년 가을.
박 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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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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