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11월19일(일) 05시14분10초 KST 제 목(Title): 상처받은 적이 있던가? 기독교회로부터 상처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두 번이나 받는군요. 주환님과 하야니님으로부터. 개인적으로는 그런 적 없습니다. 뭐 희미한 기억이지만 굳이 하나 끄집어낸다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엘 다녔지요. 그런데 기도 시간에 눈 뜨고 장난 친다고 야단맞은 적은 있어요. 그래서 발끈해갖고는 유치원을 자퇴(?)해버렸어요. 어린 마음에도 하느님이 어린애 장난 치는 거 하나 이해 못 하시는가 하는 의문 비슷한 게 일었지만... 설마 이런 연유로 제가 교회를 멀리한다고 생각지는 않으시겠지요? '상처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오랜 역사에 걸친 교회의 악업과 온 인류를 대상으로 한 살륙의 칼바람에는 분노를 느낍니다. 우리의 분방한 사유를 근거 박약한 죄의식으로 묶어 인류의 정신 건강을 어지럽히고 인간의 앎과 깨우침을 억압한 데 대해서는 더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권력자와 결탁하여 체제 순응적인 철학을 민중들에게 주입하는 '권력의 개'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다만 측은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아도 제가 개인적으로 교회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은 없습니다. 제 주변의 신자들은 일부 나사풀린 이들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혹시 그러한 질문은... 저의 반기독교적인 태도에서 사회적/역사적인 배경은 거세해버리고 개인적인 감정의 차원으로만 파악하고자 함이 아니신지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