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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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4년 5월 21일 금요일 오후 06시 27분 04초
제 목(Title): Re: [질문] 삼위일체?


* 오랜만에 뵙는군요. ^^;  저는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답을 드릴 처지는

  아닙니다만... *


삼위일체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삼위일체란 그것이 신조로

채택될 때까지만 해도 '그래야만 한다'라는 당위 이상의 근거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신조로 채택되었으므로 더더욱 당위만 남은 셈입니다.


논증은 커녕 설명도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삼위일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즉

셋이면서 동시에 하나라는 것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장황한 비유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식의 어정쩡한 설명이 전부입니다. ('소파란 무엇인가'를 꼭 찝어

설명하지는 못하고 '그게 말이지... 침대도 아니고 의자도 아니고...'라며

헤매는 형국입니다.)


삼위일체란 '회피되고 있는 문제'라고 제가 몇 년 전에 기독교 보드에 썼던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논증도 반박도 불가능하고

별 의미도 없는, 물리학에서의 '빛의 매질로서의 에테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것만 포기하면 좀더 포괄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클리드의 제 5

공리 비슷하기도 하군요. ('비유클리드 신학'에서는 여호와의 증인도 이단이

아니다?) 마틴 루터가 삼위일체 문제를 속시원히 풀겠다고 덤볐을 때 아버지가

'그 문제는 수많은 천재들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다'라며 뜯어말렸다는 점도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역사와 비슷하군요.


* 콘스탄티누스도 니케아 공의회 때 '그런 무익한 논쟁을 도대체 왜?'라고

  투덜거렸다는군요. 생각보다 똘똘한 넘이었던 듯.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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