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ring (도겟 요원) 날 짜 (Date): 2003년 8월 29일 금요일 오전 05시 25분 27초 제 목(Title): 빌라도의 보고서 (3) 겨울날 황혼 무렵처럼 날이 어두워지자, 저 위대한 [쥴리어스 시저]가 죽었을때처럼 적막하였습니다. 마치 3월 보름날 같았습니다. 모반을 일삼는 이 성을 위임받은 통치자로서 저는 접견실 기둥에 기대어 서서 그 죄없는 [나자렛]젊은이를 처형하려고 끌고 다니는 어두컴컴한 지옥의 악마같은 저들의 무서운 계략을 꺾을 계략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 주위의 모든 것은 황량하게 보였습니다. [예루살렘]은 그 주민들을 [게모니카]로 가는 장례(葬禮)문을 통하여 모두 토(吐)하여 냈습니다. 황막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제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저의 위병들은 기병과 백부장이 가세한 가운데 무력에 의한 질서유지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저는 홀로 남았으며, 그때 잠깐동안 지나간 그 순간은 마치 저 자신이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결을 타고 [골고다]에서 들려오는 큰 부르짖음 소리는 인간의 귀로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고통의 소리를 발하고 있었습니다. 검은 구름이 성전꼭대기에 드리워졌으며, 마치도 면사포를 가리운 것처럼 {예루살렘}을 덮고 있었습니다. 하늘과 땅에 나타난 징조들은 너무도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마치 [디오누시오]가 "창조주가 고통을 당하고 있든지, 우주가 떨어져 나가고 있든지 둘 중의 하나다"라고 크게 소리질렀듯이 말입니다. 이러한 가공할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동안 에집트에서는 무서운 지진이 일어났으며, 모든 사람들은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으며 미신에 사로잡힌 유대인들은 거의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안티오키아] 사람인 나이 많고 학식이 풍부한 [발도살]이라는 한 유대인은 이 지진소동이 있은 후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그가 놀라서 죽었는지 아니면 슬픔으로 죽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는 그 [나자렛] 사람의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그날 밤 첫시간이 되기전에 저는 외투를 걸치고 성안으로 들어가 [골고다]로 향하는 문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 제물은 죽어 있었습니다. 군중들은 아직도 흥분하고 있었으나 실상은 침울하여 말없이 절망에 빠진 상태로 집에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목격한 사실은 그들을 공포와 양심의 가책(呵責)으로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저는 또 적은 수의 [로마]병정의 일단이 슬픔에 잠긴 채 지나가는 것을 보았으며 기수(旗手)는 슬픔의 표시로 독수리표 깃발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또 병정의 일부는 무엇인가 혼잣말을 하면서 지나갔지만 저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神)들의 뜻을 붸는 [로마]인들을 당황케하는 기적들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한 무리의 남녀들이 걸음을 멈추고는 되돌아서서 움직이지도 않고 어떤 새로운 경이(驚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갈바리]언덕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허탈한 마음과 슬픔에 차서 총독청에 돌아왔습니다. 그 나자렛 사람의 피가 아직 얼룩져 있는 계단을 오르다가 저는 문득 한 노인이 무엇을 탄원하는 태도로 서 있는 것과 그 노인뒤에서 몇명의 [로마]사람들이 눈물을 지으면서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내 발앞에 몸을 굽히고 크게 통곡하였습니다. 노인이 울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으며, 비록 외국 사람이기는 하지만, 함께 있는 로마사람과 같이 제 마음은 슬픔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날 제가 본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격한 감정을 가져본 체험이 없었습니다. 예수를 반역하여 판 사람들이나 그렇게도 반대증언을 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그의 피값을 우리에게 돌리시오!"하고 큰 소리쳤던 무리들은 비겁한 똥개같이 쑥 들어가버려, 그들의 이빨을 식초로 씻은 듯 시침을 떼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대로 예수가 죽은 후에 부활하리나는 그의 가르침이 사실이라면 이 가르침은 많은 군중 가운데서 실현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영감님"하고 저는 감정을 억제하고 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시며 바라는 바 요구가 무엇입니까?" "저는 아리마태아 요셉이라고 합니다"하고 그 노인은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나자렛]예수를 장사지내고 싶습니다. 그것을 허락해 달라고 당신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마태 27,57-61; 마르 15,42-47; 루가 23,50-56; 요한 19,38-42)." "당신 소원대로 하십시오"하고 저는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시에 저의 부관 [만류스]에게 명하여 병정 몇사람을 대동하고 가서 매장하는 것을 감독하고 불경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며칠 후 그의 무덤은 비어 있었으며, 그의 제자들은 각처로 다니면서 예수가 자신이 말한대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고 전파했습니다. 그 사건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사건보다 더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제 나름대로 조사해 보았습니다. 황제께서도 [헤롯]을 시켜 조사하여 보시면 저에게 잘못이 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의 묘실에 예수를 매장하였습니다. 그가 예수의 부활을 예상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묘실을 준비하려던 것인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예수가 매장된 다음날 제사장 한 사람이 총독청으로 와서 제게 말하기를 예수의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훔쳐 숨긴 후 그가 생전에 예언한대로 살아난 것처럼 꾸미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제사장은 친위대장인 [말커스]에게 보내어 무덤을 지키기에 충분한 수대로 병정을 데리고 가서 배치하라고 한 후, 만일 무슨 사건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책임이지 [로마]정부의 책임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무덤이 비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큰 흥분이 일어났으며 저는 더 큰 근심둁 싸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스람]이라는 사람을 보내어 자초지종을 조사하게 하였는데 그는 제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연상할 수 있도록 자세히 말하여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무덤위에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빛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 그는 여자들이 그들의 풍속대로 예수에게 발라드릴 향유를 가지고 왔는가하고 추측하였습니다. 그러나 곧 그는 여자들이 파수군을 통과할 수 없으리라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러한 여러 생각이 그의 마음에 스쳐가는 동안 이상하게도 온 주위가 환하게 밝게 비취고 거기에 이미 죽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수의(壽衣)를 입은 채로 서 있는 것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마태 27,52-53). 그들 모두가 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에 충만하여 환호하는 듯하였으며 동시에 그 주위와 위로부터 그가 들어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왔으며, 온 누리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가득차고 넘친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고 듣는 동안 땅은 기고 헤엄치는 것 같았고 그는 토할 것 같고 힘이 없어 일어설 수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대지는 그 아래서 헤엄치는 듯 하여 그의 감각은 마비되고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의 현기증이 잠에서 깨어나 너무 갑자기 일어남으로 흔히 있는 것 같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는가 물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잠들은 것이 아니라, 마치도 임무 수행중에 잠을 잤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아 죽는 경우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또 말하기를 병정들은 서로 교대로 잠을 잤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광경은 얼마동안이나 계속되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대답하기를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약 한시간쯤 되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정신이 돌아온 후 그 무덤에 가 보았느냐고 물었으나 못 갔다고 대답하였고 그 이유는 교체병이 오자마자 그들이 숙소로 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제사장들에게 질문을 당하였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인 즉 제사장은 밤에 일어난 사건이 지진이었으며, 파수군이 모두 잡들었을 때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간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마태 28,11-15). 그러나 그는 거기서 한 사람의 제자도 보지 못하였으며, 시체가 없어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으며 누군가의 말을 듣고 후에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같이 대화한 제사장들의 예수에 대한 견해가 어떠하더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는 대답하기를 제사장이 더러는 예수는 남자도 사람도 아니며, 마리아의 아들도 아닐 뿐더러 [베들레헴]의 처녀의 몸에서 탄생된 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였다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만일 유대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마치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듯이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그를 따르는 자들이나 배척자들에 의하여 알려지고 증거된 것처럼 그 모든 사실이 그 사람의 생애와 조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요한 2,1-11). 그는 바다를 잠들게 하고 폭풍을 멈추게 하고(마태 8,23-27; 마르 4,36-41; 루가 8,22-25), 고기를 잡아 그 입에서 은전을 얻어낼 수 있었던 분입니다(마태 17,24-27; 마르 13,13-17). 만일 모든 유대인들이 증거하는 것처럼 그가 했다고 하는 많은 일들을 그가 할 수 있었다면 그를 대적하게 했던 그의 주장은 사실일 수 밖에 없다고 저는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그는 범죄함으로 어떤 법을 어김으로서 또 누구를 그릇되게 함으로써 비난을 산 적은 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그를 지지하였던 사람뿐만 아니라 그를 대항하였던 수많은 사람들까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옆에서 [말커스]가 말한 것처럼, 나는 진실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각하여,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사실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안티파터]가 제게 관한 여러가지 가혹한 평을 하였다고 들었으므로 황제께서 사건의 전모를 아신 후 제게 취한 행동에 대하여 바른 판단을 내려 주시도록 자세히 쓰느라고 많은 애를 썼습니다. 각하의 건승(健勝)을 빕니다. 저는 각하의 가장 충실한 신하입니다. 본디오 빌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