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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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KennyG (Kenny G)
날 짜 (Date): 2003년 6월 28일 토요일 오후 08시 14분 17초
제 목(Title): Re: 이라크 전쟁과 요한 계시록


[국제정치] 미국 패권시대 가고 교황권이 뜬다

팍스 바티카나(Pax Vaticana)? 
미국에 의한 세계 평화, 즉 팍스 아메리카나 이후 세계 패권은 바티 칸의 
‘교황권’이 행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종교계나 역술계 
등의 예언 이야기가 아니다. 예언적 내용을 담고 있 긴 하지만 엄연히 학계의 
공식 학술회의에서 제기된 ‘학설’이다. 

한국국제정치학회는 지난 12월 15일 외교안보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연례학술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분쟁과 예언의 국제정치학’. 이 회의에서 
군사문제연구원 배진수 선임연구위원(정치학 박사·국제분 쟁론)은 ‘새 
밀레니엄 시대의 세계 패권 향방’이라는 제목으로 주 제발표를 했다. 부제는 
‘성경 예언과 국제정치학’이었다. 

특정 종교의 경전, 그것도 가장 종교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예언서 부분을 가장 
현실적인 학문인 국제정치학에 도입하는 게 과연 가능 할까. 발제자인 배 
박사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두 요소를 절묘하게 엮어 색다른 결론을 
이끌어냈다. 

▲미국 패권은 2020년까지 지속 

국제정치학계에서는 미국의 세계 패권이 대략 2020년까지 지속될 것 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 시기를 전후한 패권 교체기 의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중국을 가장 강력한 패 권 도전국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학자에 따라서는 일본, 독일,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회교국 등을 후보로 꼽기도 한다. 

패권 교체기 이후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패권 도전 가능 국가는 다양하게 
언급되지만 실제 다음 패권국이 어느 나라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배 박사는 국제 질서 의 주기적 패턴 규명의 
대표적 방법론인 장주기이론(Long Cycle Theory)에 입각해 다음 패권국은 현재 
거론되는 중국과 러시아와 같 은 유력한 도전국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지 못한 
제3의 국가가 될 것 으로 내다보았다. 이제까지의 역사를 보더라도 새로운 
패권국은 이전 패권국에 대항한 제1도전국이나 제2도전국보다 전혀 주목받지 
못했 던 제3의 국가가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패권국은 어느 나라일까. 그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예언에 눈을 돌렸고, 예언서 중에서도 가장 권 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성경 예언서를 연구 대상으로 삼 았다. 

성경의 대표적인 예언서는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 시록’이다. 
여기에 세계 패권의 실체가 ‘짐승’ 등과 같은 상징으 로 등장하고 있다. 
다니엘서 7장에는 5개 실체가 나오는데 첫 번째부 터 네번째까지의 네 마리 
짐승과 ‘작은 뿔’ 하나다. 요한계시록 13 장에는 ‘바다에서 나온 짐승’과 
‘땅에서 올라온 짐승’ 등 두 마 리의 ‘짐승’이 등장한다. 이 ‘7마리의 
짐승’이 패권국이라는 얘 기다. 

문제는 이 짐승들이 어느 나라를 말하느냐다. 여기에 대해서는 학파 들간에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우선 다니엘서의 네 짐승에 대해서 는 과거주의나 
미래주의, 역사주의 해석파 사이에 큰 이견은 없다. 시 기적 구분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바빌론(605∼539, BC), 메대-페르 시아(539∼331, BC), 
그리스(331∼168, BC), 로마(BC 168∼AD 476), 이 네 나라라는 데는 일치된 
해석을 보인다. 

학계와 종교계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다니엘서에 등장 하는 다섯 
실체 중 제일 마지막 패권 실체인 ‘작은 뿔’과 요한계 시록에 나오는 두 
짐승에 대한 해석이다. 과거주의 해석파는 로마제 국 등 이미 지나간 일로 보고 
있다. 미래주의 및 역사주의 해석파는 종말 시기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미래주의 해석파들은 EU, 국제 유대인, 
컴퓨터(바코드) 등을, 역사주 의 해석파들은 교황권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패권과 교황권 결탁 이루어져 

국제정치학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성경 예언서는 ‘미국의 
세계 패권 등장’을 이미 예언한 바 있고 아울러 ‘교황권 의 대두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3장의 두 번째 짐승인 ‘땅에서 올라온 
짐승’이 미국이라는 해석은 19세기 중후반에 이미 나왔다. 당시 세계 질서는 
프러시아·오스트리아·영 국 등 유럽 열강의 독무대였다. 미국은 워털루 
전쟁에 동원된 군대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군대를 보유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앤드류스나 엘렌 화잇 등 당시 성경 예언 해석가들은 요한계시록 
13장 11절 “또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새끼 양같 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에서 ‘땅’은 미국이라는 해석 을 내놓았다. ‘땅’이란 통상 
성경에서 기존 세상을 상징하는 용어 인 ‘바다’와는 상대적 개념으로서 
한적한 신대륙을 뜻하는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실체의 속성으로 
묘사된 ‘두 뿔’은 미국 의 건국이념인 ‘민주’와 ‘종교 자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 다. 

요한계시록에는 ‘바다에서 나온 짐승’ 뒤에 ‘땅에서 올라온 짐 승’이 
등장하며, 나중에 등장한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처음 등 장한 ‘바다에서 
나온 짐승’을 위해 패권을 행사하고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풀이하면 ‘미국의 패권 과 교황권의 결탁’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교황권의 세계 패권 가능성은 이보다 앞서 종교개혁 시대의 여러 개 혁가들이 
성경 예언의 해석을 통해 이미 예견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 러나 교황권이 
종교계를 떠나 국제정치학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최 근에 이르러서였다. 
1990년대를 전후한 탈냉전기의 소련 및 동구 공 산권 붕괴 과정을 통해 
새삼스럽게 그 존재가 국제정치 무대에서 확 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요한 바오로 2세가 취임한 1978년 이래 교황권의 국제정치적 행보는 
심심찮게 국제정치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요한 바오로 2세 는 전통적으로 
교권 수호에 전념해온 역대 교황들과 달리 국제정치 에 적극 개입해왔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 재임 때는 동유럽 반정부 세력에 대한 미국의 자금 유입과 
유로 미사일 배치를 묵인, 동유럽 붕괴에 일조했다. 

▲교황권, 실제로 공산권 붕괴에 일조 

미국은 교황권의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한 신교도들의 국가이 다. 공산권 
붕괴가 물과 기름의 관계인 이들 두 실체의 결탁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984년 미국과 바티칸의 정식 국교 수립에 이 어 1989년 동구 공산권과 
소연방이 붕괴되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 임>은 이를 ‘신성동맹(Holy 
Alliance) : 폴란드 전복과 공산권 붕괴 를 위한 레이건과 교황의 음모’라는 
표제로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구약에 언급된 ‘작은 뿔’과 신약의 ‘바다에서 나온 짐 승’, 이른바 
‘적그리스도’로 표현되는 미래 세계 패권자가 교황권 이라는 해석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현재 유일 패권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왜 다른 패권 실체와 
결탁할 필요가 있으며 그 대상도 중국이나 EU 등 정치적 실체가 아닌 종교적 
실체인가 하는 의문이 따르기 때문이다. 

배 박사는 이 의문에 대해서는 국제정치학자이자 미래 질서 연구가 인 새뮤얼 
헌팅턴 교수의 논거를 인용하고 있다. 헌팅턴 교수에 따르 면 미국은 ‘자칭 
세계경찰국’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으나 세계 여 러 열강은 이러한 미국을 
‘무뢰한 초강대국’으로 평가절하할 뿐 아니라 더 이상 미국의 세계경찰 
역할을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외로운 보안관’의 처지를 
지원해줄 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배 박사는 이처럼 성경 예언 해석과 국제정치의 역학구조에 색다른 접근을 통해 
기존의 국제정치학적 분석틀로는 도출하기 어려운 ‘팍 스 아메리카나’ 이후의 
세계 패권을 예측했다. 비록 성경 예언이 아 니더라도 교황권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힘’이 국제정치의 새로 운 주체로 등장할 수 있음을 밝힌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신동호기자 hudy@kyunghyang.com〉 


http://newsmaker.khan.co.kr/world/n408e0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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