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virt ( TЯIV) 날 짜 (Date): 2003년 4월 13일 일요일 오후 11시 13분 33초 제 목(Title): Re: [문화] ‘신앙과 돈’ 양립할 수 없나 과학적 사실이 아닌 역사적인 사실 혹은 여기서는 역사적이냐 아니냐 보다는 개연성이 있는 사실이냐 아니냐, 어느 것이 더 개연성이 있느냐는 내용의 논의는 어느 한가지를 배척하면서 존재하기는 어렵습니다. staire님은 호산나 사건을 침소봉대한 증거로 바라바 사건과의 민중의 지지 차이를 드셨고 따라서 이 두가지 사건이 양립할 수 없으니 호산나는 침소봉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호산나가 뻥튀겨진 사건이므로 바라바 사건이 있었다면 이해가 가지만 staire님이 바라바 사건도 픽션이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백성들이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는 열광하다가 며칠 뒤 십자가에 달리게 될 때 바라바를 구하고 예수는 매달아라 라고 하는 사실이 말이 안된다면 앞의 사건이 침소봉대에 뻥이든지, 뒤의 사건이 뻥이어야 말이되지 않을까요. 호산나 사건은 4복음서 중 마태, 마가,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고 바라바 사건은 4복음서 모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4복음서의 저자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각각 세리, 선교사, 의사, 어부 로서 교육의 수준, 사고의 수준은 각각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모두가 다 바라바 사건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staire님은 바라바 사건에 대해 마가가 꾸며낸 픽션이라고 하셨지만 4복음서의 저자가 다 '꾸며냈으면' 모르지만 마가 혼자만 꾸며낸 것은 아닙니다. 4복음서에 대해서는 같은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것이며 그들 직업상, 신분상의 사고 차이가 문체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저는 호산나 사건과 바라바 사건이 그렇게 상충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견해입니다. 백성들은 간에 가 붙고 쓸개에 가 붙는 그런 존재입니다. 자기가 다치면 옳은 일이라 해도 절대 나서지 않고 자기 자식이 나서는 것도 말리는 존재입니다. 이런 백성들이 예수를 따르는 것은 그가 백성들을 먹이고 병자들은 고쳐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루살렘 나귀 입성은 예언의 성취 로서 그들에게는 유대의 해방을 가져올 수 있는 자가 온 게 아닌가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가 백성들을 실제로 조직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있던 무장세력과 연계지어 일을 도모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이후 잡혀서 대제사장 - 산헤드린 공회 - 총독 빌라도 - 헤롯(누가복음에만 기록됨) - 총독 빌라도의 순으로 심문을 받습니다. 바야바 사건은 마지막 총독 빌라도에게서 일어나며 이때는 이미 그가 잡혀서 힘없이 끌려다니는 모습이 보여지고 소문이 다 돌고 난 후입니다. 12제자는 이미 예수님의 체포 때 다 흩어졌고 백성들은 예수의 체포 이후 스스로를 구원(?)하지도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상당부분 기대를 접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무리는 적은 수가 아닙니다. 유대인 의회, 제사장, 율법학자, 장로 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적대시했습니다. 여론 주도층이 등돌린 상태 에서 기대가 무너진 백성들이 계속 따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크로싼의 주장을 '기독교인들아 내세기복적, 개인주의적 신앙에서 벗어나라' 라고 보신다면 저도 지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looking for a unique item in the real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