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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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3년 3월 25일 화요일 오후 12시 00분 01초
제 목(Title): Re: to many bodies


>성경이 '마약먹고 섹스하다가 본 것들을 기록한 글이다'라고 누군가가
>주장한다면,

그렇게 주장한 사람이 있었던가요?
단어 몇 개가 겹치는 건 맞는데, 의미는 많이 다른 말이었던 것 같은데요.
child님이 말하시는 A'가 생각나는 부분...

>사실 종교를 마약이라 결론 짓는 사람들은 기본 가치관부터 짐작이 가는
>것이라 별로 깊게 공감되지도 않습니다. 그저 좀 지나가다가

사실 저도 RNB님과 같은 부류의 사고를 대충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 = 마약이란 얘기가 아니라, 유사한 점이 많다... 정도일텐데.
'확정', '결론' 같은 걸 대단히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이것 역시 기독교 신자의 공통적인 사고/행동 패턴.)

>제오님은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을텐데, 누군가 그 선생을 싫어하는 사람이
>'그 선생은 마약먹고 섹스하다가 떠오른 것들을 가르친다'..라고
>한다면 그 선생을 따르고 배우는 입장에서 그 근거가 무엇인가 묻지
>않겠습니까?

제대로 답변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지겠는데요. 제 글재주가 감당할 수
있을런지...

우선, 저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단 한 분도 없습니다.
제가 존경이란 말을 상당히 아끼기 때문인 것도 같은데...

암튼, 거의 존경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결혼을 두 번 했다는 (보수적인 사람이 보기에) 결점이
있는 것 말고는 (역시 보수적인 사람이 보기에) 깨끗한 걸로 압니다.
(아, 기독교 신자들은 그를 안좋게 볼 수도 있겠군요.)

암튼, 그가 만일 '마약먹고 떠오른 걸 말한 거라면 어쩔 거냐'라고 묻는다면,
"그래? 그게 어쨌다고?"
정도로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가 마약먹고 말했든 제정신으로 말했든 제가 듣기에 옳은 거라면, 제 마음에
든다면, 또 그럼으로써 제 사고체계나 신념에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또 그럼으로써 제가 다시 그를 더 좋아하게 된다면, 그걸로 그만인
것이죠.

마약쓰는 제사장 비슷한 얘기가 나오니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저는 전인권이나 이외수 같은 사람들이 대마초를 피우고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다면, 또 그렇게 나온 그들의 작품으로 제가 감동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그들은 대마초 정도는 좀 하게 놔두면 안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법이란 게 일관성이 있어야 돼놔서 대놓고 주장하기는 좀 그렇다고
보는 중입니다. (참고로, 대마초 - 마리화나 - 는 담배보다 중독성이 더
약하다고 그러더군요.)

>일부는 벌거벗은 것 보고 안부끄러워하는 그런 세상인데
>마약 좀 먹고 적었다고 뭐 대단한 것 아니다.

종교와 마약과의 관련 얘기는 저도 어느 책에서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아마 마약 전문가 - 수사관 계통이었나? - 가 쓴 마약 관련 책 - 2080 2장을
쓰기 위해 좀 봤죠^^ - 과 터부 관련 책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수긍할만 하던데요.

당시 - 먼 옛날 - 에는 제사장들이 제례 행위를 돕기 위해 마약을 사용했다는
게 저로서는 거의 당연하게까지 들렸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제례
행위가 역겨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도 '뭐 대단한 것 아니다' 식의
소극적인 '용서'로써 그렇게 생각했다는 가 아니라, '그래서 어쨌다고?'식의
적극적인 '옹호'로써요.

뭐 그렇습니다.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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