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2년 11월 4일 월요일 오후 03시 56분 19초 제 목(Title): Re: soulman님의 자유의지론 자유의지론이 칼뱅류의 예정설보다 일응 결과만 놓고 볼때 진보적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어떤 과정이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런 결과가 유도가능하다고 해서 진리를 왜곡하는 시도가 있다면 전형적인 종교적 광신의 오류입니다. 진리는 목적에 의해서 사이비로 입증되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약간 공부해본 가라타니 고진에 의하면, 칸트의 윤리학을 빌려와서 [자유의지라는 것은 유물론적 과정에 의해서 존재할 수 없지만 자유의지를 가정하고 형법 등을 디자인해야 한다]라고 말하더군요. 정확히 이 이야기는 아닌데 aizoa식으로 풀어 쓴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를테면 사르트르가 [사람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라고 한 말은, 그저 폼잡는 말도 아니고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말도 아니고, 자유의지가 없는 채로 자유의지를 가정해야만 하는 모순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맥락이 한국의 소위 실존주의자들에게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느낌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