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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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oulman (그림자)
날 짜 (Date): 2002년 11월  3일 일요일 오후 08시 43분 59초
제 목(Title): Re: 사랑은..


nevido 님과 lunafe님의 질문은 아마도 RNB님에 대한 질문이겠지만
저도 대화에 끼었으니 몇마디 해 보겠습니다.

RNB님이 생각하는 자유의지야 제가 설명할 입장도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RNB님이 생각하는 자유의지 (쉼표는 어디 찍지?) 는,

어차피 신은 인간의 논리 체계 바깥에 존재하는 예외적인 존재이므로
그가 미래를 알고 있건 모든 것에 관여하건, 인간의 논리나 의지는 
그로 인해 침해받지 않는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정확히 불가지론인지, open question인지 잘 모르겠군요.)

궤변같이 들리겠지만 전지전능이란 말 자체가 항상 모순을 내포하고
있잖습니까. 전지전능하다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는 것도 가능해야
합니다. 불가능하다면 전능한게 아니지요..

절대신과 어떤 다른 개념을 논리로 묶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기독교도 입장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지 않고 아마 뭐든지 가능하다고
해석하겠지요..
(물론 절대신의 개념이 항상 모순을 불러 일으킨다고 해서, 그가 간단히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nevido 님의 말은 제가 지식이 부족하여 잘 이해를 못하겠군요.
우선, 데카르트적 세계관이 기계론적 세계관을 의미하는 건가요?
양자역학이 가미된 세계관에서 그 이전의 기계론적 세계관과 달리
인간에게 더 부여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저는 우연히 '자아' 및 '자유의지'에 대해 시간을 두고 생각할 기회가 생겼고,
생각하다 보니 전에는 그냥 무심히 받아들였던 자유의지 개념이
실은 상당한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읍니다.
지금도 헤매는 와중인데.. 
제가 쓴 '전형적인 자유의지'라느 표현은.. 제가 제 행동/의사 결정 주체라는
의미에서.. 그냥 쓴 말입니다. 하지만 의사결정 주체라는 것을 가정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자유의지라는 개념이야 말로
물리학과 모순된 개념입니다. (혹시 이미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lunafe님은 자유의지를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신다고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 같습니다. 난수표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도 여전히 숫자는 결정되어 있고.. deterministic chaos라는
것도 있고, 양자 역학도 확률함수는 이미 정해지는 거니까요... 
반대 방향으로는 (이 방향이 lunafe 님이 의도한 방향이겠지만) '아무도'에
신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요. 신은 그런 제약을 받지 않을 테니까... 전지전능의
속성에 의해서 말이죠. 그래서 양립할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이미 말했지만,
전지전능에 의해 양립할 수 없다면, 마찬가지로 전지전능에 의해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든 그 무엇이든 맘만 먹으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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