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ape) 날 짜 (Date): 1995년10월29일(일) 00시24분09초 KST 제 목(Title): 나의 신앙, 그리고 이성.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타임지에 검은 표지 바탕에 검은 글씨로 EVIL 이라는 단어가 크게 쓰여져 나온 적이 있었다. 신학 란이 표제를 차지한 것이었는데 그 내용은 어린 마음에 참 충격적이고 흥미가 있었다. 무자비하게 살해 당한 어린 아이의 시체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악의 표본이라 할 만한 것들의 사진과 함께 `왜 악은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을 기사의 중심 소재로 삼고 있었다. 내용 중 다음과 같은 세 개의 명제가 소개되어 있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다. 하나님은 선하시다. 이 세상에 악은 존재한다. 위 세 개의 문장 중 어느 하나라도 빼면 모순은 일어나지 않지만, 또한 세 문장이 동시에 참일 수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러셀의 역설을 배우고 나서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만일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그분은 이 세상의 모든 가능한 도서목록들의 목록을 만드실 수 있을까. 하나님은 전능하실텐데.. 그리고는 갑자기 시스템이 정지하는 바람에 복구하느라고 꽤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또 어떤 박식한 독일인 여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누구도 자신을 죽인 후에 자신을 부활시킬 수 없다. 그는 거짓으로 죽었거나 거짓으로 부활한 것이다. 나는 그 당시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전능하지 않거나 또는 내가 사용하는 논리 체계에 오류가 있다 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하지만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굳세게 믿고 있던 바였다.(다시 한 번의 시스템 홀트..)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그것을 아는 것인가 그것을 믿는 것인가. 최소한 우리가 그것을 믿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하지만 자신은 없다. 나는 현재 호적상 나의 어머니인 분이 나의 생모임을 믿는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일 확률은 아주 높다. 내 확신의 근거가 되는 논증은 많은 과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이 사용하는 그것과 아주 유사하다. 여기에 대한 짧은 생각을 쓰고 싶다. 우리 앞에 현상이 펼쳐져 있다. 내가 아는 것은 현재이고 알고 싶은 것은 과거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 먼저 눈 앞에 있는 한 객체에 대해 그 객체의 모든 가능한 역사들이 어느 정도로 많은지 가늠해 보아야 한다. 이것을 나타내는 척도를 보통은 엔트로피라고 한다. 지나치게 높은 엔트로피 를 가진 객체는 별 쓸모가 없다. 낮은 엔트로피의 객체들로 부터 가능한 역사들을 알아내고 그들의 교집합을 찾아서 우리는 상당히 좋은 정확도로 근래 이십년간 있었던 일들을 대략 추측해 낸다. 심지어 이백년 일천년 전의 일까지도 쪽집게처럼 알아내곤 한다. 하지만, 더욱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온갖 억측들이 난무하게 된다. 대홍수 이전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그후 전 세계의 언어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었는지 심하게 말하면 아무도 모른다. 나는 성경의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들이 날조된 것이 아님을 믿는다. 그리고 창세기의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최소한 사실에 근거한 것과 과거를 탐구하는 우리 과학자들에게 유익한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이러한 것들을 믿게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성경에는 수많은 예언들이 기록되어 있고, 그중 많은 부분이 성취되었다고도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는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신유와 방언과 예언등의 표적이 따르리라는 믿기지 않는 약속이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약속들이 성취되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한 바 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가지 이적들을 불신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방편으로 사용하셨는데 그것은 분명히 현명한 처사였다. 우리의 많은 믿음들은 완전하지는 않으나 그 믿음을 뒷받침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증거들로부터 온 것이다. 내가 나의 어머니를 나의 진짜 어머니라고 믿게된 과정도 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즉 먼저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서 듣고 그에 대한 강력한 증거들을 제시받고 난 후 믿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믿는 것들 중에는 처녀도 아이를 낳을수 있다는 것과 누군가를 믿는 것 만으로 영생을 얻을수 있다는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믿음들은 하나님은 존재한다 라는 믿음과 마찬가지로 그에 대한 긍정적인 증거는 커녕 오히려 강력한 반증만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이성과 지식이 말하는 바를 거스르는 믿음을 갖는다. 나는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우리의 불완전한 언어와 논리에 구속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민형씨나 용씨 같은 분들을 구태여 설득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들에게도 언젠가 하나님의 은헤가 임하여 믿을 수 없는 것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으며 예수님의 도를 깨달아 구원에 이르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