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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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imnot (반이정)
날 짜 (Date): 2002년 4월 28일 일요일 오전 01시 31분 34초
제 목(Title): Re: 돌멩이의 비존엄성 


답글 잘 읽었습니다. 늦은 귀가로 인해, 확인 역시 늦었네요. 그리고 오늘도

술로 약간 어떨떨한 상태.  어...실은 제가 예측했던 답이거든요. 제가 괜히

먹이 사슬갖고 예시를 한 거 같습니다.  그치만, 존엄성과 생명이 원체 단짝

처럼 연관지어지는 분위기도 있고해서 '식육'과 '존엄성 발언'이 공존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던 겁니다.  근데, 아직 의문이 해소되질 못했습니다.


노파심에서 적으면요. 저 역시 세상은 부조리하고 불완전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너무 도덕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당위적인 부조

리한 세상의 질서에 거역하려는 '비자연적인 개념'중 하나가 '존엄성'가 아닐

까 싶거든요.  다시말해서, 존엄성/ 경외심/ 같은 관념어들은 불공평한 세상

에 대한 (사람들에 의한) 하나의 시위같다는 겁니다.  적어도 예로 드신

사자나 얼룩말은 서로를 존중할 거 같지는 않거든요.  다시 예로 드신 문장

을 상기하면요.


>제가 자주 꺼내는 비유인데요... 사자도 얼룩말도 존엄하지만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는 것은 얼룩말의 존엄을 훼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음으로써 얼룩말의 존엄을 위협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반대로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자의 존엄을 위협한다는 견해에도
동의하시리라고 믿습니다.

☞ 여기서 사자랑 얼룩말을 존엄하게 생각하는 주체는 사람이지, 얼룩말의 목살

을 물고늘어진 사자는 아니지 않습니까?  즉 사자에겐 얼룩말에 대한 존중심

따위는 없는 거 같다는 겁니다.  따라서 닭가슴살을 배어먹는 저같은 사람이

닭의 존엄성을 논하는 건 어쩐지 이치에 맞질 않아 보인다는 거거든요. (* 물론

저 역시 도축되는 돼지 사진을 보면 몹시 우울해지지만, 더러 친구들과 목살

을 시켜 먹습니다.  배가 차오른 다음에야 비로서 미미한 혼란을 느끼게 돼죠.)

채식주의하는 분들의 태도 중 하나가 그런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만.

그래서 다시 재 인용하면요...


>닭가슴살 잘 먹습니다. 세상의 모습은 존엄한 것들끼리 먹고 먹히는
것이며 이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중략)
'존엄'이란 그러한 세상에 여기저기 내던져진 것입니다. 일사불란하게 모든
존엄을 존숭할 방법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  존엄한 것끼리 먹고 먹히는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그 '존엄한' 것들을

그냥 '하찮은' 미물들 혹은 '존엄하지 않은' 것들로 바꿔놓으면 틀리게

되겠군요?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을 '존엄한'이란 수식어에 의해 보조될 수

있다고 느끼신다면, 즉 세상 만물들을 수식하는 '존엄'을 통해 스테어님께서

의미하는 바가 뭔지를 알고 싶거든요.  음...사실 이것이 제가 처음 올린

글에서 여쭤본 거라서요.  존엄이 한정하는 의미. 혹은 존엄한 것은 반드시

이러이러해야한다, 혹은 이러이러한 대우를 받을 만하다... 따위의 형용항목

이 있을 법해서요.


저도 혼란스러워서 질문드리는 거니, 천천히 답글 다셔도 됩니다. 하지만 꼭

포스팅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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