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2002년 1월 23일 수요일 오후 02시 42분 40초 제 목(Title): Re: 자기 책임의 행방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교회에선 입시생들을 위한 기도회가 열립니다. 물론 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사찰에 대입불공 100일기도회란 현수막이 걸리게 되죠. 성당은? 네 성당에서도 입시생들을 위한 기도회를 가집니다. 어차피 종교단체는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안됩니다. 신도중에 상당수가 대입에 연관이 되어있으며, 그들의 기호에 부합하기 위해선 반드시 입시성공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이건 개신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종교단체가 가지는 이런 류의 모임이 비록 맘에 안들고, 일리에 맞지도 않는다고 느끼지만, 비판만 할 수도 없는 겁니다. 이런 모습이 싫으면 종교를 안가지면 됩니다. :> 작년에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수능 일주일 전에 목사님이 예배 광고시간에 대입시생을 위한 기도회를 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마지막에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 - 여러분, 솔직히 제가 우리 자녀들이 대학에 꼭 붙으라고 기도할 자신이 없습니다. 대학에 붙으면 하나님 축복 받는거고 떨어지면 하나님의 벌을 받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우리 자녀들 공부한 만큼 실력이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아마 성도여러분 상당수가 저에게 섭섭하다고 할 것입니다. 참 어렵습니다. 난 목사님이 왜 저런 말씀을 하시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교회에서 열심히 대입성공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거든요. 내 자식이 붙으면 어딘가에선 남의 자식이 떨어지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 자식의 부모 역시 교인일 수 있고 열심히 기도회에 나가서 기도 했을테니까 말입니다. 제가 대학입시를 치르던 날 아버지께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시험보러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께서 해주시던 기도가.. - 하나님, 제 아들이 공부를 한 만큼만 성적이 나오게 해주옵소서. 공부한 것보다 더 성적이 잘 나온다면, 교만함에 빠질 까 두렵습니다. 그런데 공부한 것보다 훨씬 못미쳐 나온다면, 이녀석이 낙망할까 걱정됩니다. 애비된 사람으로 자식이 낙망하는 모습 보기가 어렵습니다 하여간, 이녀석이 좋은 인간되는 방향으로 인도해주시옵소서.... 대입시험을 보러가는 날 아침, 이런 기도를 받고나니 정말 기분 찜찜하더이다. 남들은 지혜와 명철을 더해달라고 기도하던데, 아버지가 이런 기도밖에 안하다니...섭섭하기도 하고 나 진짜 아들 맞아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 기도가 이해가 가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 말입니다. 그냥 위에 글들을 보고 생각나는 김에 써봤습니다. :> ------ From now on, your life will be a series of small triumph, small failure as it is life of all of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