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hess (채승병) 날 짜 (Date): 1995년09월30일(토) 00시56분28초 KDT 제 목(Title): 우리사회의 공존...... 요즘 크리스쳔 보드에 별 논쟁이나 싸움이 없어서 맘이 편하군요. 저야 기독교인도 아니라서 여기 들어올 별 이유도 없고 이보드 저보드 쑤시다가 가끔 들어오는 처지라 사실 기독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천리안의 토론장에서(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고요) 기독교 문제로 엄청난 격론(... 사실 지금은 거의 개싸움 수준이던데...)이 벌어진 상태라 간혹 거길 지켜 보노라면 우리 사회가 뭔가 큰 불씨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만은 금할 수 없게 됩니다. 천리안 토론실에서 특히 거기에 눈이 가는 이유는 별게 아닙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다른 토픽에 비해 압도적으로! 글이 많고 논조가 과격합니다. 발단은 어떤 분이 극렬(열성인가요?)신도분들의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 행위들을 참다 못하셨는지 그걸 발제하셨는데, 여기에 동감하시는 분들이 많아 기독교를 정면으로 비판하시니 역시 기독교인들께서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감정싸움으로 번졌더군요. 물론 거길 보노라면 서로 양편 모두 지금은 너무 감정이 격해지셔서 그런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글까지 나오고 있어 평가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드는 생각은 사회 전체적으로 이런 이분법적 상황이 자꾸 증가하면 어쩌나...하는 겁니다. 저도 한때나마 교회에도 나가봐 느끼기에 대충 여러 신자분들에게 전도의 의미는 자못 크시리라 생각됩니다만(같이 복받고 잘살자는 좋은 뜻일테니까요), 그 한편에서 이토록 더더욱 기독교를 거부하는 극단주의를 만들어내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선교도 좋고, 전도도 좋습니다. 그것을 통해 사람이 마음이 평안하고 만족하며 살 수 있다면요. 그러나 거꾸로 역효과가 저토록 심한 것을 보노라면 뭔가 그러함을 실천하는데 대한 우리나라 교회의 방법론적 반성이 너무도 부족하지 않았나 합니다. 어쩌면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 교회는 완전히 이슬람식의 교세 확장을 하는 것 같아요. 이슬람이 팽창할때는 간단했잖습니까? 군대를 조직해서 앞으로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 피정복자 앞에서 칼이냐, 코란이냐? 물어서 양자택일을 하며 밀어붙여 중동지방에 그야말로 열렬한! 이슬람 국가들을 만들어냈죠. 하지만 결국에 그 방식의 한계는 역사에서 쉽게 찾게 됩니다. 그런 잔인한 팽창주의는 유럽과 중국 등 세력의 반발로 결국 좌절되고 중동~남동아에 이르는 국지적인 교세권만 잡았을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선교방법도 그거 아닙니까? 천당이냐, 지옥이냐? 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그 결과 우리나라 교회는 실로 열렬한 열성신도들을 확보했지만 거꾸로 이렇게도 많은 반기독교인들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저는 옛날에 기독교가 전세계에 이렇게 넓게 퍼질 수 있었던 큰 이유중에 하나가 사도 바울이 이방인에게 할례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라고 들은바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도라는 바울이 사도라는 직책을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인간 위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으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예수께서는 구차한 허례의 율법을 깨시고 새 율법을 세우시러 오셨다는데 그런 복음을 전하겠다는 분들이 마냥 고압적인 자세로 일반 비 신자들 위에 존재하는 모습으로 "너는 안믿으니 지옥행!"이렇게 외치고서야 어찌 전도가 되겠습니까. 물론 상당수 신도분들께서는 안 그런거 잘 압니다. 가끔 기숙사에도 전도하시러 오시는 분들 계시지만 서로 기분좋게 웃다가 기분좋게 얘기하고 헤어집니다. 그러나 큰 문제는 이런 온유하신 신자분들께서 일부 극렬 신자분들에 대해 아~무런 제지를 하려들지 않으시는 겁니다. "믿음이 큰게 죄라면 죄일까요..."하면서 은근히 회피하시는 모습들은 사실 크게 못마땅합니다. 사회에서도 사회 규범을 위반하는 사람들에게 처벌을 가하고 계도하는 마당인데 왜 그런데 무심하실까요. 우리나라 교회는 적극적으로 이런 왜곡된 모습을 스스로 계도해야 합니다. 각종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믿지 않으면 다 지옥간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다 인식하겠지요. 길거리에서 웃는 얼굴로 찬송가를 부르시는 분들을 10번 보며 미소를 짓다가도 그런것 1번 보고나면 완전히 부글부글 끓게 되는게 사람 심리입니다. 부디 원컨대 곳곳의 기독교 신자 분들은 이제 이런 겉모습의 쇄신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하고 적극적이며 자발적으로 계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신자 대 비신자로 얘기하려면 쌈박질밖에 나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에는 우리나라 교회는 이런 점에서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 하고 남만 변하라고 외치는 꼴 같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교회가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은데요. 이제는 우리나라 교회가 공존을 깊이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무조건 네가 이쪽으로 와서 합류하라~~ 그렇지 않으면 넌 지옥행이다~~ 는 이제 그만하고요. 사도 바울께서 너 어서 할례하고 예수 믿어라~~ 그렇지 않으면 넌 지옥행이다~~ 를 포기하셨을때 더 큰 결실을 이루셨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