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날 짜 (Date): 2001년 2월 25일 일요일 오후 10시 59분 07초 제 목(Title): Re: 바늘귀? 톰슨/라이프성경류일 겁니다. 손에 많이 익어 제가 주로 쓰는 성경인데, 유일하게 붉은 펜으로 'x'표시를 한 부분이 바로 그 구절에 대한 해설이죠. 마태복음 19:24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신대'에 관한 설명입니다: '24 바늘 귀 (트뤼페마토스 라피도스). 문자적으로는 '바늘의 귀'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근동의 성벽에 나있는 조그만 문을 가리킨다. 이 문은 야간에 짐을 가지고 온 상인들이 출입했는데 그 크기는 나귀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았다.' 진지하게는 뒷받침할 자료가 미약한 (한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이다, 따위의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생각하며, 솔직히는 설명이 궁해서 생각해 낸 말도 안 되는 유치한 헛소리 정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역의 결과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있습니다. '세계상식백과' 533쪽의 관련부분을 인용합니다: 'It is easier for a camel to go through the eye of a needle than for a rich man to enter into the kingdom of God. (부자가 천국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이 성서의 인용구는 잘 알려져 있지만 오역때문에 원전과는 달라져 버렸다. 그리스어의 원전에는 낙타가 등장하지 않으며 그 대신 밧줄(kamilos)이란 말이 있었다. 그것을 라틴어로 번역할 때 kamilos를 kamelos (낙타)와 혼동한 것이다. 이 잘못이 성서를 번역한 각국 말에 그대로 옮겨져서 남게 된 것이다.' 근데, 세리였던 마태가 주로 유대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복음서의 원전이 헬라어라니 좀 이상하네요. 당시의 주요언어라고는 하는데... 그럼 말과 기록언어가 달랐다는 건가요? 요즘의 스위스처럼 다중언어가...? 하나 더... 성경 한역작업 도중 위 구절의 번역을 놓고 한-미 작업자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있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복음과 상황'에서 읽었던 듯. 거기에서도 간접인용으로 쓰인 에피소드) 아마도 선교사였을 미국인은 'eye of a needle'이니 '바늘눈'으로 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당연히 한글에 맞게 '바늘귀'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는 내용이었지요. 결국 '바늘귀'로 낙착을 봤다는 말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첫 한역성경의 원본은 뭐란 말인가요? 당근 원전이었고, 어휘의 다툼은 한글을 깔보는 건방진 서양인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혹 아시는 분 계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무슨 생각 해요?"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푸르니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