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fenris (Templa) 날 짜 (Date): 2001년 1월 30일 화요일 오후 01시 47분 19초 제 목(Title): 펀글인데 어케보시나요 1. 기독인들이 그렇게도 입에 올리기조차 꺼려하는 이름 Lucifer...이 이름의 뜻을 아나? 이건 라틴언데, 쫌만 생각하면 누구든 알 수 있다. Luci는 Lux, fer는 움직임, 가져옴을 나타내는 말. 즉 빛을 가져오는 천사란 뜻이다. 루시퍼란 이름은 원래 천사의 하나였다. 후대 사람들이 악마로 누굴 만들까...하다 악마가 되어버린거지. 2. 다크 엔젤(원제는 까먹었다.덴젤 워싱턴 나온는 영화)에 나오는 악마, 아즈아젤... 이 이름도 역시 기독교 문학에서는 악마의 이름이다. 그러나 구약의 초창기에서는 그 역시도 빛의 천사다. 어감이 비슷해서 눈치 챘겠지만 스머프에 나오는 아즈라엘도 천사였다가 후대 사람들에 의해 이유 없이 악마가 되어버린 이름이다. 3. 결국 기독교인들이 이야기하는 천사와 악마의 개념이란, 지극히 자의적인 것이다. 악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악마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악마가 필요하기 때문에 멀쩡한 천사를 악마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4. 예컨대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자. 어느날 나에게 '신'이 내렸다. 그 신이 속삭이길, 내가 너의 신이니 넌 내게 충성해야 한다. 그 증표로 너의 아들 하나를 잡아 죽여서 내게 바쳐라...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아이를 잡아 죽이려 할때 누군가 와서 '너의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면 어떻하냐. 살려주어라'라고 이야기한다. 요즘에 이런 일이 생기면 누가 천사고 누가 악마일까? 당연히 살려주라 이야기하는 쪽 아닌가?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아이를 죽이는 쪽이 천사다. 5.이 이야기는 구약 성서의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긴데, 성서에는 후대에 첨삭에 의해 결국 이삭이 죽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만약 이 사건이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이삭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왜냐하면 야훼 신앙에서 어린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충성의 서약이었기 때문이다. 6."지옥"이란 개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흔히 기독 문학에서 지옥의 기본 모티브는 "불구덩이"이다. 이 불구덩이는 사실 바로 야훼 신앙에서 아이들을 바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를 "토벳트"라고 하는데, 한국어 구약 성서에는 "도벳"으로 번역되어있다.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고 대부분의 신도들은 그냥 멋있는 말인가보다 하는데, 성서에 "도벳"이란 말이 나올 때에는 불구덩이를 만들어서 거기에 산 사람을 던져 제물로 바친다는 뜻이다. 결국 지옥이란 개념도 "악"을 "선"에서 따로 떼놓기위해 후대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즉 원래 야훼 하느님이 지옥의 제물을 받는 신이었던 것이다. 7.다시 말하자면 원래 사탄과 야훼는 동일 인물이다. 본래 하나였던 것을 후대로 넘어오면서 개념적인 분리가 일어난 것이다. (사실 사탄이 나쁜 넘이 된 것도 그리스도 이후의 이야기다. 구약에선 사탄이 나쁜 넘이 아니다.) 8.결론적으로 악마를 따로 만들어내어 그것을 분리시키기 시작한 것은 결국 보다 강력한 통제가 필요해졌을때, 그 통제를 위해 "적"을 만들 필요가 생겼을 때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진보일 수 있다. 더 이상 어린 아이를 잡아 죽이길 요구하는 신 대신에 좋은 말만 해주는 신을 모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일만 본받고, 덕행으로 충성을 보일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것은 기만이다. 본래 하나인 것을, '악'이란 이름으로 배척하고, 그 속에서 '나는 저 악의 무리가 아니야'란 것으로 현실을 기피한다. 9. 고대 종교의 원형들은 선과 악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아니, 구분은 했었지만 악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옛 종교에서는 "악" 역시도 숭배의 대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혹시 만화 "공작왕"을 본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만화를 보면 "공작왕"은 루시퍼에 해당하는 타락 천사지만 결국은 어둠과 빛을 화해시킬 자비와 동정의 신으로 나온다. 이 만화는 실제로 존재했던 극동의 "공작천사" 신앙을 그대로 베껴온 거다. 이건 요즘의 변태적인 사타니즘과는 다르다. 사람의 어두운 단면이 부정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실체로서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0.나쁜 것이 무엇인지를 정한건 결국 신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거다. 자신들을 착한 놈들로 만들려고 만든 것 뿐이다. 그래서 풍요의 토템인 뱀을, 인간에게 문명을 전해주려 했던 타락 천사들을, 가난한 민중들을 치료해주려 했던 마녀들을 악으로 몰아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