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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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oulman (그림자)
날 짜 (Date): 2000년 10월 19일 목요일 오전 01시 56분 58초
제 목(Title): Re: to soulman(안락사)

이상합니다.

스테어님의 주장으로 볼 때,
여기에는 '정당하다' '아니다'의 개념조차 없어야 할 거 같습니다.
만약 정말로 정당하다면, 나는 지금 당장 스테어님을 죽여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스테어님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내지는 안락사 문제로 경찰에 신고해서 어떤 곤욕을 치르는지..등등)
내가 뒤이어 공권력의 응징을 받을 것이라는 건 여기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 양심의 소리 같은 걱정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인간은 모두 선하다고 믿고 계신가요?)

과학이론이 그 유용함으로 판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문제를 다룰 때도 그 유용함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공동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스테어님이 이야기하는 '양심'이나 또.. 뭐라고 하셨죠, 까먹었는데
선한 마음같은 거... 그런 것도 처음부터 없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있다/없다 둘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전 없다는 쪽에 걸겠읍니다.
그런 건 사회 속에서 자라면서 기성세대로부터 학습되어진 일종의
자기 최면 내지는 조건 반사일지도 모르죠.
절대선, 절대미.. 이런 거 어려운 문제긴 하지만 굳이 선택하라면
전 둘다 없다는 쪽을 택하겠읍니다.
따라서 '살인'이 절대적으로 '악'일 수는 없읍니다.
마찬가지로, 소수가 다수를 권력으로 억압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악'일 수는 없읍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하지만 실제 문제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전 꽤 보수적입니다.
(그리고 그건 전혀 모순이 아닙니다.)
나라님 의견들은 대부분 실제적인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공권력은 자주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여
다수를 억압해 왔읍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쁘다'고, 다수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함으로서
사실은 일종의 '공동선'의 개념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공동선'은 딱 잘라 이것이다 이야기 할 수 없어도, 비교적 유용한
개념이라고 봅니다. 왜냐면 개개인의 욕구는 자주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고, 집단 생활을 하는 인간들은 어떻게 자신을 제어해야
상대방과 같이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대체로
잘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개인은 서로 '거래' 내지는
'타협'을 합니다.
이 거래는 대부분 '불평등'한 거 같습니다. 누군가는 많이 받고,
누군가는 적게 받습니다.
이 '불평등'은 그러나 확인이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객관적인 기준은 여기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 그 메커니즘은 잘 모르겠지만 - 구성원들 상당수는
그들의 조상이 만든 거래의 룰을 다소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그래야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성이 생기죠..)
그 안에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일부는 룰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회는 진화합니다. 때로는 급격히, 대부분은
천천히...

가치 기준이 없으면 사회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는 없읍니다.
그저 '기술'할 뿐입니다.
'살인'이 정당하다구요? 그런 사회를 원하시나요?
다시 이야기하지만 '정당하다'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저는 잘 정돈되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가치관이 있고, 사회가 보다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은 보통,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도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 거라고
(당연히 그런 사람은 지금의 '룰' 속에서 이익을 많이 보는,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이겠죠.) 생각함으로써 사회계급을 스스로
상정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우리'와 '저들'이 생기는 거죠..
지금의 모습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로부터는
나도 '저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글을 쓰다가 다시 스테어님의 글을 읽다 보니,
'살인은 정당하다'라는 말에 제가 너무 집착을 한거 같군요.
'고통없이 자살할 자유를 개인에게 주자'라는 문제라면,
기본적으로 저는 찬성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본에는 개츠비님도 찬성하고 계십니다.)
저는 개츠비님의 '신중'과 '조심'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그리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역시
찬성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개는 누구나 공감할 만큼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아시나요?
미국에서는 자살이 불법입니다..
그렇다면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이 처벌받는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네요...
하지만 왜 불법인지 (법에 있다는 말입니다.) 생각해 볼만 합니다.


@으... 또 길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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