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10월 19일 목요일 오전 12시 57분 04초 제 목(Title): 자살에 국한해서 얘기하자면 자살이 주변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 잘 압니다. 정신과 실습때 뼈저리게 겪었죠. 그렇지만 자살로 치달은 본인은 또 얼마나 피폐해져 있었을까요. 자신의 죽음이 몰고 올 여파를 생각 안 하는 자살자는 별로 없습니다. 정신과 환자들 중에는 자살하려고 기회만 엿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자살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무거운 요소는 죽음의 공포나 살아서 맛볼지도 모르는 여생의 기쁨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살아남아 견뎌야 할 사람들'에 대한 죄의식입니다. 그들은 매순간 그것을 저울질하며 살고 있습니다. 죽고싶은 충동과 죽음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을 사람들에 대한 죄의식이 팽팽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거죠. 그 균형이 깨어지고 결국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살아서 견디라고 하는 것은 잔혹한 짓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선택도 존중받았으면 합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