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illes) <141.223.175.171> 날 짜 (Date): 2000년 6월 23일 금요일 오전 01시 20분 16초 제 목(Title): [책소개] '무엇을 믿을 것인가' 이 보드에서는 수많은 객담이 오고갑니다. 기독교와 관련된 수많은 논쟁이 '비기독교분'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분명히 서로의 이해의 폭을 가로막고 있는 골이 있기에 논쟁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걸 풀어 나가려 하셨지만, 오히려 오해가 쌓여가는 경우가 많음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기독교인 분들중에서는 비기독교인들 분의 글에 '신성모독'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표하시는 경우도 빈번했고,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의 반응에서 보이는 'orthodox'함에 답답함내지는 역시 분노를 표하시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마침 '열린 책들'이란 출판사에서 나온 [움베르토 에코]와[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사이의 대담집이 '마찬가지의 주제'로 '비신앙인'과 '신앙인' 사이의 논쟁을 다루고 있는지라 혹시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 간략히 저자 소개를 하면, 마르티니 추기경은 1994년 [time]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꼽혔던 '카톨릭계'의 최고 지식인 중 한 명입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별다른 소개가 필요없을 줄로 압니다:) 이들이 논쟁을 주고받은 주제는 에코가 던진 3개의 질문과 마르티니가 던진 1개의 질문 도합 4개입니다. 우선 에코가 던진 3개의 질문은 첫째, '종말'의 묵시론적 예언에 삶을 침잠당한 현대인의 삶속에서 비신앙인과 신앙인이 공유할 수 있는 '희망'의 개념이 존재하는지? 둘째, 교계와 정치계에서 첨예한 격론의 대상인 '낙태'를 어떻게 보는가? 이것은 나아가 생명공학의 발전과 더불어 기존의 개념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생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물음도 됩니다. 셋째, 여성에게 아직 '사제직'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카톨릭' 교회의 입장에서 남자와 여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던진 질문 하나는 "비신앙인은 어디에서 '선(善)'의 빛을 찾는지?"입니다. ============================================================================ 젊은 시절 카톨릭 교리에 크게 영향을 받아, 지금조차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와, 단순히 '신앙을 가진 지식인'이라고 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직책이 너무 크다보니, 자신이 던지는 말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한편, 개신교 입장에서는 그런 말속에서조차 '타종교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카톨릭' 의 모습에 분노를 금치 못하는 ....즉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는[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가 [[세속인]]과 [[신앙인]]의 대표선수로 나온 것에 불만을 표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긴 합니다. 아울러 치열한 논쟁속에 진검과 그로인한 상처만이 난무하는 Kids/Christian 보드의 분위기에 익숙하신 분들은 별 재미를 느끼시지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 질문과 대답속에 '신앙인', '세속인'들 사이에서의 [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면서도, [완성된 대답]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그쪽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었는가?]를 물어볼 따름이었지요. 혹시 kids에서의 논쟁에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면 한 번 권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