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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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2000년 6월  5일 월요일 오후 02시 59분 04초
제 목(Title): 제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난 제사가 무엇인지 솔직히 모른다.  
제사의 사전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제사의 형식, 과정은 잘 모른다.
증조부때부터 제사를 폐지한 소위 골수기독교집안인 덕분에 우리의 전통문화중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한 부분을 나는 잃어버린 셈이다.
그런데 그것을 잃어버린 것이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잘 되었는지도 솔직히 판단을 
못내리겠다.  결국 나에겐 문화적으로 상실한 제사가 그리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는 것같다.  그렇다고 돌아가신 조상들을 생각안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증조부 이상으론 솔직히 별로 들은 말도 없고, 그다지 
선조같다는 느낌도 오질 않는데, 제사를 잘 지키는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옛어른들의 이야기를 꿰뚫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다.  뭐 하여간 그렇다.
우리는 대신에 추도식을 가진다.  추도식때 모여서 예배보고 식사같이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추도식에 모이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무슨 핵가족마냥 단촐한 모임으로 변해간다.  이게 문명의 
발전때문이라고 한다면 무슨 별 말이 있으랴만, 오직 기독교의 영향때문이다라고 
말한다면 기독교 교리가 수정되어야 할꺼 같다.  그런데 솔직히 신경안쓰인다.
바뀌건 말건 난 추도식을 계속 할터이니까.

한국에 가서 처갓집에 가게되면 대구 안동의 엄한 법도(?) 에 의해서 나 역시 
제사에 참가해야 한다고 귀가 따갑게 들었다.  불행중 다행인지 외국에 나와있는 
덕에 아직까진 한번도 대규모제사에 참석한 적은 없다.  단 선산에 성묘를 간 적은 
몇번 있는데, 산소에 절을 하는 것에 대해서 별 생각없이 난 따라서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른에 대한 공경의 표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수쟁이 
남자를 들인 그쪽 집 노인 양반네들 시선이 그다지 곱진 않지만 산소에 가서 
씩씩하게 절하는 모습에 많이 눈길이 부드러워 졌다.  그런데 여기서도 솔직히 
나같은 나이롱에게 제사를 강요하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달갑지 않다.  그리고 
강제에 의해서 제사에 참가하고픈  맘은 없다. 대충 집사람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무슨 새벽까지 있어야 한다던데, 무슨 알아듣지 못할 주문(조문인가?)도 외우고 
태우기도 하고 꽤나 번거롭게 들렸는데...난 그런 제사라면 앞으로도 참석하지 
않을 거다.  

교회에서 제사에 대해 전향적으로 생각한다니 다행이다.  이 문제로 인해서 
고통받고 깨어지는 가정이 얼마나 많았나.  사실 그다지 중요한 문제도 아닌 
일종의 교리와 형식의 불일치와 부조화가 이루어 낸 부작용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말이다.  형식에 구애받아서 인간이 가질뻔한 자유가 손해봐서야 되겠나.
교회의 고루한 생각도 이젠 조금은 바뀌려나?  그리고 제사를 고집하는 분들의 
마음도 조금 바뀌려나?  

마지막으로 이건 주제와 많이 벗어나는 것인데...
교회다니면서 제사반대하고 추도식을 강요하는 넘들 중에 지 애비 애미에게 몹쓸 
짓하는 넘들 많고, 고리타분한 전통제사를 강요하는 넘들 중에 지 부모가슴에 못질 
하는 넘들도 많을 게다.  그래서 마음이 따르지 않는 한 제사이던 추도식이던 
그밥에 그 나물이 아닌가 싶다.  (이거 맞는 표현인가?  하두 오래간만에 키즈에 
글을 쓰려니 ...).  


스테어형은 잘 지내고 사셨나요?  :>



 
                         ------ From now on, your life will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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