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5월 26일 금요일 오전 05시 44분 36초 제 목(Title): to aRoNg ^^ 앞의 글에서 바울의 발언을 '교양없는 폭언'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바울이 남녀 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을 갖고 있었다면, 그리고 바울이 '여성은 남성을 위해서 창조된 것'이라는 발언을 한 목적이 교회에서 말로써 분란을 일으키는 여성들에 대한 꾸짖음이었다면 바울의 말은 교양없는 폭언이다." 물론 저는 바울이 남녀 평등이라는 비교적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의 말은 폭언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고 있었던 지식인의 한계를 보였을 뿐, 바울을 비난할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빌레몬서를 통해 읽어낼 수 있는 바울의 노예 제도에 대한 인식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바울에게서 '노예 제도 철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은 기껏해야 '바울 역시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상식을 넘어설 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니까요. 빌레몬서에서 비쳐지는 노예에 대한 바울의 태도는 확실히 '그 시대로서는'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다만 그 시대에 바울과 같이 노예에게 인자한 태도를 갖고 있던 사람은 바울만이 아니었지만 그게 뭐 그리 큰 문제겠습니까.) 논리가 부자연스러워지는 이유는 '성경은 남녀 평등이나 노예제 폐지 등의 근대적인 덕목에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억지를 부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변명이 너무 구차하지 않습니까? ^^ 성경이 전근대적인 텍스트라는 점을 인정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근대 이전에 씌어진 성경이 전근대적이라는 이유로 성경 그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는 거죠. 사실, 저는 바울에 대해 크게 호감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로서는 이럭저럭 괜찮은 인격과 교양의 소유자였다고 믿습니다. 예수가 드러냈던 천박한 허점을 바울은 별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긴 그래서 예수가 바울보다는 좀더 매력적인 캐릭터지만요.) 그나저나, 부탁드린 자료는 찾아보셨는지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