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ionic (백사토신) 날 짜 (Date): 2000년 2월 25일 금요일 오후 12시 48분 39초 제 목(Title): Re: 성경은 과연 휴지를 해도되나. parsec님께: > 그동안 기독교란 것을 직/간접적으로 > 체험한 바에 따르면 기독교는 기독교를 믿는 인간보다 기독교의 신앙자체를 > 더 우선시하는 종교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앙 자체의 > 보전과 확장을 위해서라면 정상적인 사람이 자신의 건강이나 생명, 재산, 가족, > 또는 평소에는 소중히 여기는 기타 사회적 가치(e.g.순결, 애국심, ..)까지도 > 헌신짝처럼 내던지도록 만듦으로써 1차적으로 그 신자에게 잠재적으로 해로운 >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신자의 보호나 책입하에 있는 다른 사회 > 구성원에게도 동일한 희생을 강요하는 유해종교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허무맹랑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우화를 곧이곧대로 믿으라고 사람을 > 귀찮게 하거나, 거부할 경우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일 용의도 가지고 있는 > 고약하고 거북한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독교 정신의 핵심은 (위선 + 종교적 권위)에 도전, 자기 희생, 계산적이지 않은 사랑, 약자에게도 고루 통하는 정의 등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기독교 모습과는 정 반대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기독교인들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나...) 제가 인상깊게 읽었던 책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폭력에 대항한 양심"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같은 기독교의 기치를 걸고 어떻게 상반된 양상이 드러날 수 있나를 잘 보여줍니다. > 그리고 기독교 멸절론은 기독교인 때려잡자는 운동도 아니고 기독교인을 > 역개종시키자는 운동도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더이상 사회에 > 이로운 기능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되고, 따라서 그것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 점점 멀어지거나 적어도 초기 기독교나 중세의 기독교처럼 위세를 떨치지 못하게 > 될 것이라고 여기고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을 기쁘게 지켜보는 것일 뿐이라고 > 아는데요? 어차피 한두 사람의 주장으로 기독교가 멸절될 수도 없는 것이고 > 사회의 공감대가 조금씩 형성되어감에 따라 저절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 것입니다. 이 점은 parsec님과 저의 신념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에 다른 분과 대화할 때도 비슷한 주제가 있었는데, 만일 휘어진 막대기 X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action을 취할 것인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상대방의 신념은 바로잡기 위해서 중간보다 반대편으로 더 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야 중간 정도로 돌아오니까) 제 신념은 중간 쪽으로만 힘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막대기야 언제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버릴 수 있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방법론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기독교 멸절운동을 통해 기독교가 제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보다는 기독교에게 참된 길(???...저도 모릅니다만..)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물어서 귀찮으실 수도 있었을텐데 성의있게 이야기에 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를. - ion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