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 날 짜 (Date): 2000년 2월 18일 금요일 오후 08시 13분 16초 제 목(Title): Re: 과연 여기는 크리스챤 보드가 맞는가 쓸 데 없는 사족이긴 한데... 글 쓰고 원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조금은 격한 감정으로 쓰여진 것 같다. 즉, 나중에 읽으면 글쓴이조차 전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글. * * * 92년이었죠? LA에서 로드니 킹 재판 선고에서 경찰들이 줄줄이 무죄 평결을 받고, 며칠동안 도시가 뒤집어진 사건이... 방 금 전 티비에서 그 재판을 돌아보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저도 숱하게 봤던, 경찰들이 가만히 없드려 있는 로드니 킹을 차고 밟고 때리는 19초 정도의 비디오 화면이 다시 나왔고... 그정도 화면이면 재판까지 갈 필요조차 없을 성 싶을 텐데, 무슨 다른 증거가 필요 있을까 싶은 화면. LA 경찰들의 일상적 임무수행 과정과 환경, 그리고 로드니 킹이 경찰에게 달려드는 그 앞의 장면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놓고 보면 그전처럼 시비가 분명히 가려지지는 않더군요. 다른 상황들을 점차 알아 가면서, 이걸 어떻게 판단해야 할른지 곰곰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 시민들, 특히 스스로 생각하기에 '당하는 쪽'에 가까운 사람들은 그 화면이 모든 걸 말해 주고 있었죠. 수갑을 채우게 하기 위해 엎드린 채로 손을 등 뒤로 가져가자 발로 목을 밟고, 곤봉이 옆구리로 날아오고... 그들은 자신이 진실을 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짐작컨데 그 확신에는 한 치의 의심도 흔들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죄 평결이 나오니 기분이 어땠을까요... * * * 동시대에, 그 무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는 찬찬하고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만 해도 바울과 동시대에 살았더라면, 볼 거 없고 약해 빠져 보이는 예수라는 사람에게 별 신경 안 썼을 것 같습니다. 답을 알고 보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일 테니까요. 감정을 조금 삭이시고, 찬찬히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이라면 어떻게 보셨을까 -- 내가 주님이라면 어떻게 볼까가 아니라 -- 여유있게 묵상해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푸르니 논리의 수미(首尾)가 일관된 생을 우리는 희구한다. - 전 혜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