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날 짜 (Date): 1994년07월31일(일) 04시03분34초 KDT 제 목(Title): [R] soliton님... 길고 정성스러운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전에 퀴즈 얘기하며 잠시 뵌 적이 있지요? 정 20면체 얘기... 그때 받은 인상과 같이 무척 침착하고 성실하신 분인 것같군요. 세 부분으로 글을 쓰셨으니 저도 셋으로 나누어 답하기로 하지요. 1. 저는 물론 답을 모릅니다. 답을 안다면 당연히 답을 씁니다. 물론 저는 이 보드에서 답을 얻을 것으로 생각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놓쳐버렸을지도 모르는 측면들에 대해 신앙인들의 지적이 있기를 기대한 것이지요. 신앙인으로서의 시각 - 그것이 제게는 심하게 결여되어 있으니까요. 사실 제가 제기한 질문들은 성경의 내부모순을 지적하는 4000가지 이상의(수백가지... 가 훨씬 넘지요...) 오류들 중 가장 대표적이고도 단순한 형태의 것입니다. 거의 2000년에 달하는 신학사를 거치는 동안 결국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니 아마추어들에게서 답을 구할 수야 없겠지요... 한 때 성경을 공부한 적이 있긴 합니다. 제 능력의 한계로 인해 흡족한 수준에 도달할 수는 없었지만요. 공부에 도움이 될까 하여 주일학교 교사를 지낸 적도 있어요. :> 그렇지만 그 공부의 성과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기독교회에 의해 억울하게 매도된 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이 그중 알찬 성과였습니다. 가야바, 네로, 헤로디아 등을 저는 사랑과 연민의 눈으로 볼 수 있음을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네로에 관해서는 전에 서울대 보드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날아갔지만... ㅇ여건이 허락하는대로 다시 올릴 생각입니다. 가야바에 대한 저의 존경심에 대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여인 헤로디아 이야기는 서울대 보드 2050번 부근에 '헤로디아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남아있습니다. 가슴아프고 아름다운 사연이지요... 인용하신 책들 중 '예수가설'은 읽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매우 싫어합니다. 연구서 라기보다는 선전용 팜플렛의 인상을 주는, soliton님 말씀대로 유치한, 그리고 선정적인 책이지요. '성경과 오늘'은 본 적이 없습니다만 인용된 부분만으로 볼 때 좀 낡은 책이 아닌가 싶군요. 오늘날에는 이미 설득력을 잃은 이론들이 실려있는 듯합니다. 그럼 자세한 얘기는 다음 글에서 하기로 하지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성을 다하신 답변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