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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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zuwhan (김 주환)
날 짜 (Date): 1995년07월06일(목) 14시54분54초 KDT
제 목(Title): 성경 무오론



저도 아는 게 없어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여러 분들이 물어 보시니 그냥 제 생각을 조금 적습니다. :)

어떤 교인들은 '성경은 일점 일획도 틀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어떤 반 기독교인들은 이 점을 무기삼아 기독교 자체를 싸잡아 매도합니다.

저는 '성경이 일점 일획도 틀린 데가 없다'라는 주장을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경에도 틀린 데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건, 제가 어디서 읽어서/들어서 쓰는것도 아니고,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쓰는 겁니다. 무식이 드러날 지도 모르겠지만... :)


1. 저자 :

 성경은 예수님이 쓴 책이 아니고, 사람이 쓴 책입니다.
 구약은 주로 '예언자'들이, 신약은 주로 '사제'들이 썼습니다. 
 물론,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옮긴 사람들이고,
 사제들은 성령의 감화를 받아서 글을 쓴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인간인 이상 실수를 할 수 있고, 판단을 잘못 할 수도 있습니다.

 신약은 복음서, 사도행전, 사제들의 편지 들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 복음서 : 네 개의 복음서가 있는데, 그 중 같은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복음서들을 비교하면서 본다면 이들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당연한 것이, 이 복음서들은 사제들의 기억,
   또는 각자의 기록에 의해 쓰여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의 저자들이 예수님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일점 일획도 틀리지
   않고 기억/기록했다는 건 믿기 어렵습니다.

 * 편지들 : 이 편지들은 복음서보다도 더 개인적인 사제들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사소한
   부분에서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건 진짜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들이 편지를 쓸 당시, 그
   편지가 오랫동안 '신약성경' - 구약과 대등한 - 이란 것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단지 사랑하는 교회/교우들에게 충고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했을 겁니다.
   사실, 저는 이 편지들과, 예컨데, 마틴 루터 킹이 쓴 편지들이 질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바울의 편지들은 오랜 세월을 거쳐 많은 검증을
   받은 편지니까, 더 믿을만 할 지도...

 구약에도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 있을 수 있고,
 루터가 종교개혁 때에 소위 '외경'이라는 것을 제외한 것을 생각한다면,
 (외경이 신약과 비슷한 시기에 쓰였졌다는 말도 있지만...)
 루터 역시 성경이 '일점 일획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번역 :

 우리는 성경 '원문' (히브리어, 아람어 같은 걸로 쓰였던가?) 을 보는 게 아니라,
 번역한 글을 봅니다.
 '번역'이란 문제 자체가 워낙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교파마다 약간씩 다르게
 해석하여 번역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보는 공동 번역 성경에 보면 '이렇게 번역할 수도 있다' 라는 주석이 가끔
 아래에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그런 문제점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내용이 틀렸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 하나, 조사 하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단어 하나, 조사 하나가 성경공부를 하는 데에 무척 도움이 되고, 또, 
성경을 쓰는 사람/번역하는 사람들도 이들에 많은 신경을 썼겠지만,
이들이 '완전히' 옳은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성경 전체에 흐르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 사람들이 성경 무오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

제가 보기에 많은 사람들이 성경 무오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일단 흑백 논리에서
조금 빠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 이단이 된다' 라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점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생각이겠지요.
사실 성경에 '조금의' 오류가 있다는 게 인정이 되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 '마리아는 동정녀가 아니다'라는 등의 주장들이 마구 나오고,
막판에는 '예수님은 단순한 예언자다'라는 주장들까지 마구 나올 테니까...


이상 허름하게나마 제 생각을 조금(?) 써 봤는데...
저는 신학도가 아니고 공돌이이고 많은 책들을 보고 연구한 것도 아니라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꼬집어 주시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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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인공지능연구실 김주환                            ...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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