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hanki (한큐) 날 짜 (Date): 1994년07월20일(수) 17시09분31초 KDT 제 목(Title): zeo님께 잘 읽어보았습니다. 남의 생각을 깊이 헤아려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한 훌륭한 교인은 못 되시는 것 같네요. 기독교는 상당히 배타적입니다. 하나이신 하나님 이외의 신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믿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진실입니다' 라는 말은 기독교인의 의무를 태만히 하는 얘기 같군요. 한사람이라도 더 하나 님의 말씀을 믿게 해야하는 것이 교인의 의무가 아니던가요? 제게는 전혀 성 스럽지 않게 보이는 그 아저씨들 중에는 "불교 믿어도 지옥 가!"라고 처절하게 외치는 분도 계시던데... (참, 스피커까지 동원하는 경우도 있나보죠? 전 아 직 목이 쉴 정도로 떠드는 분들만 봐 왔는데 정말 스피커까지 동원하면 아마 돌아버렸을 꺼에요.) 모든 기독교인들이 zeo님 처럼 '누가 옳다 그르다'에 대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저는 그동안 제가 한 말을 모두 취소하고 기독교인들에 별 감정없이 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특히 독실하 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일 수록 '사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더군요. 뭐 zeo님의 이번글에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조금은 만족하지만 몇가지만 다시 짚고 넘어가죠.(그냥 가면 서운하실까봐) 1.저는 대학 졸업한 지금까지도 아찌라는 소리는 못들었는데 정말로 여자들과 아무런 문제(something?)도 없어서 탈입니다...:< 2.'그사람이 안 믿는 나를 한심하게 여기는 것같다.' 저는 정말 처음 알았 읍니다. 그럴때 안 믿는 사람을 한심하게 여기나보죠? 하긴 저도 평소에 그런 사람들을 오죽 할일이 없으면..하고 한심하게 생각한 적이 많으니 이거에 대 해 불만을 갖지는 못하겠네요. 3.진화론이 틀리면 창조론이 맞다고 생각하는것이 오히려 진화론자들이다? 글쎄요... 어떤 사이비 진화론자들인지 모르지만 문제가 있군요. 저는 다시 얘기 하지만 진화론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 써놓 은 글들중에 진화론자가 쓴 글에서 창조론이 틀렸다는 얘기는 본적이 없 는데 비해 많은 기독교 서적에서 진화론을 조목조목 비판한 후 느닷없이 '그러므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라고 해버리는 글들만 접해보는 바람에 요거만큼은 납득할 수가 없네요. 4.'그들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살기 싫다면 그저 정중하게 거절하세요. 화 내지 말고.' 입장을 바꿔 놓으면 화를 안낼수 있을까요? 모두가 zeo님같다 면 화를 내는게 나쁜 놈이죠.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건 모든 방면에서 인정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어디 그러던가요? 기숙사에 있을때 그런 짜증은 극에 달했었읍니다. 시도때도 없이 전화로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 사람, 자 고 있는데 깨워서 성경구절을 읽어주며 설교하는 사람,등등. 심하게 말하 자면 '시사영어'같은 잡지 외판원들보다 더 지긋지긋하게 여겨지는 사람들 이 얼마나 많은지.... 특히 처음에 '다양성'의 인정 차원에서 좀 친절하게 대하거나 어쩌다가 나름대로의 논리로 몇마디하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붙잡고 늘어져서, 도저히 말이 안통하는 지경에까지 가는 사람들도...어 쩌면 제가 계속 zeo님을 괴롭히는(?)것이 그사람들에 대한 보복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제가 이해할 수 있는데까지는 남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뭐 이정도로 하죠. 전 제가 뭘 오해하고 다고 생각지 않아서 답답하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