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norr (tobewith u) 날 짜 (Date): 1994년05월24일(화) 17시22분30초 KDT 제 목(Title): 롱다리의 과기원 축제...? 이번 축제도 비참했다....작년 재작년 그리고 그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롱다리는 항상 축제때 혼자다.. 물론 남자친구는 옆에 항상 있었다.. 그들도 나랑 같은 신세... 축제가 있던 금요일 밤의 우리방 풍경... 롱다리는 실험을 농땡이 까고 들어와서 3D 테트리스를 재미없게 하고 있었다. 참고로 최고기록은 십오만.. 방안에 있던 사람은 별명대로 부르면 ... 나 : 롱달. 룸메이트 : 바보.. 그리고 선배들 : 홍홍..독사..오택... 나머지사람들은 신세 타령만 늘어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홍홍부터 이야기가 시작 된다.. 홍홍 : 안되겠다....이거 전화라도 걸어야지....이러고 마냥앉아 있을 수 있니.. 롱달 : 술마시면 되자나요.. 홍홍 : 넌 코뼈다쳐서 술도 못 마시자나.. 독사 : 으흐...그럼 그냥 자자... 바보 : 힝... 홍홍 : 자 내가 전화하는 거 잘봐...... (전화기를 들고 나동에 랜덤하게 전화를 한다) 참고로 홍홍은 저의 선배로서 석사 이년차이고 종로 학원을 나왔습니다. 그러니까..상당히 나이가 많은 편이죠...저에 비하면.. 홍홍 : 여보세요... 홍홍 : 저......바쁘시지 않으시면 ...저랑 잠시 전화라도 할까요.. : 저....저는 94학번이고 일반고 이학년에서 왔는데요... 선배도 없고...룸메이트하고 친하지도 않고... 친구도 없고 ....근데 축제 기간이라서 전화라도 해서...친구를 사귀어 볼까 해서요... 상대 : ........... 홍홍 : 아...93학번이시라고요......... 우리 :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ㅎ... 롱달 : 홍홍형이 94학번 일반고 이학년에서 왔으면...난 일반고 삼학년에서 온 신입생이다....으흐흐흐흐.... 홍홍 : 그럼 제가 누나라고 불러도 되죠... 누나.....지금 뭐하고 계세요?? ............................................................ 전화는 한참을 오가고 ...홍홍형은 신이났다... 그러나 동측 기숙사와 나동과의 연결이 불안한지 아니면 상대편에서 수화기를 내려 놨는지는 몰라도 중간에 끊어지더니 다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초조해하는 홍홍..... 홍홍 : 아...상당히 ..싹싹하게 대답해 주던데.... 짜증낼만도 한데.... 다시 연결이 되야 될텐데... (열심히 전화기 버튼을 두드린다..) 홍홍은 포기하고 다른 방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으나... 대답은 "나 91인데 얘야 장난치지 말고..끊어라" "지금 졸려요.....으앙..." "자야되요" "여보세요" ....딸까닥... 홍홍형의 능청은 잠시 우리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지만 ... 잠시후는 다시 테트리스 소리와... 먹자..술마시자...라는 소리만이 계속 될 뿐.. 롱달은 테트리스만 세시간하다가...그냥 잤다...아니다..김밥먹고...잤다.. 딴사람들은 새벽까지 술마시다가 잤다.. 비참한 축제............ shjeon@gaia.kaist.ac.kr (실제로는 보통 다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