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Lif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norr (롱다리)
날 짜 (Date): 1994년04월20일(수) 15시24분32초 KST
제 목(Title): 시스템 전공하시는 분은 재미있는 이야기..


전자과 석사 일년차들의 선택과목( 거의 강제적인 선택 )인
전기 공학 실험 중에 일어난 일이다.
실험 내용은 LNA( Low Noise Amplifier )를 설계 하고 보드에
납땜을 하여 스펙에 맞게 나오면 일단 실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스펙에서 주어진 증폭기는 불안정(unstable)한 시스템과
안정한 시스템의 사이에 놓여 있어...안정한 시스템이 되더라도
그 마진(margin)이 상당히 적은 것이다.
시스템이 불안정하면 oscillation, 즉 우리말로

"발진한다"라고 한다. <---전자과 기계과 출신 만이 이해를 하시겠죠......

보드에 납땜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각기 차이는 있겠지만 세시간
정도 꼬박 정신을 집중해서 해야한다.
남땜 연기로 가득찬 실험실, 그리고 스코프의 전자파가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그런 장소에서 밤샘을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잘하는 실험조는 단한번에 만들어서 안정한 시스템과 스펙을 동시에
만족하게 한다..
그러나 재수가 나쁜 사람은 여러번 다시 구성하고 디버깅하고 보드에
남땜을 여러번하여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진 맥진하게 된다....
물론 여기서 전자과 학생들은 고생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석사 일년차 한학생이 시스템을 구성해도 계속 발진하기 때문에
이호기 삼호기 사호기 까지 만들고 다섯번째로 오호기 까지 만들었다.
보드 다섯번째 남땜을 끝내고 오호기를 스코프에 연결하는 순간...

잠시후.....비명소리와 함께 외치는 소리..



"악..........독수리 오형제...발진..........."

그학생은 기어코 여섯번째 보드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데모를 마쳤다는
후문...








                    shjeon@gaia.kaist.ac.kr (실제로는 보통 다리)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