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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eody (HL0Romeo)
날 짜 (Date): 1993년04월06일(화) 08시06분48초 KST
제 목(Title): 세민제와 그 뒷 이야기

외국어 대학에서는 세계 민속 예술제 (세민제) 라는 행사를
2년에 한번씩(?) 치른다. 안성기가 베트남어과 다닐때도 있었다하니
상당히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은 모양이다.
내가 학부생 일때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었고 재학생에게 3장씩의
표가 돌아갔던 모양이다. 

예를 들면 불문과에서는 불란서 궁중 무도회 같은것을 고유의상 차림으로
하고 화란어과에서는 민속춤... 뭐 그런식이다.
후진국일수록 대사관에서 자기나라 P.R. 을 위해서 많은 협조를 해주는
반면 소위 선진국측 대사관 에서는 별로 도와주지 않고 상당한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한다.

그런데 선진국쪽 언어를 배우는 과 학생들은 마치 그나라 국민인양
목에 빳빳하게 힘주고 다니고, 후진국쪽 언어 배우는 학생들은
기가 죽어 다닌다고 한다. 대체로...

세민제 준비할 때 남녀비율 (일명 콩팥비율) 이 적당히 맞는과는
포크댄스 같은것 할때 문제가 없는데, 남자가 일방적으로 많은과
는 남자 몇명이 여장을 해야만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그친구녀석은 연습도중 화장실 갈때 상당히 고민을 많이했다한다.
어느쪽을 쓸 것인가에 대해. 남자쪽으로 가도 놀라는 사람들이 많고,
여자쪽으로 가도 어떻게 일을 보는지 몰라서 (물론 여장남자라는걸 
들키면 비명과 함께 몰매 맞겠지만) 불편하더란다. :)

거기 다니는 친구가 얻은 표 3장중 내가 2장을 거의 반강제로 빼앗다시피
해가지고 거길 갔었다. 내가 평소 같이 데리고 다녔으면 하던 
갸와 함께 1학년때. 옆에 앉은 갸는 상당히
재미있게 구경했고 나는 그런 갸의 모습을 옆에서 흘끔흘끔 쳐다보느라
상당히 피곤했다. 

거기 갔다온 후로 난 갸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걸 느꼈고 갸는 갸대로
날 멀리하기 시작했다. 4년동안 울궈먹어야 할 것을 1년안에 다 써버린 셈이다.
그 이후 여러가지 반전을 거듭한 끝에 갸는 조용히 사라졌다. 내 사고 영역에서..
나한테 표를 준 친구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추억으로
남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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