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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5년11월03일(금) 10시28분22초 KST
제 목(Title): 한국방송을 듣다가...


이곳에는 한국방송이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FM에서 나온다.

그 이후는 선교방송으로 3시간짜리가 있고..

물론 정규방송 시간 안에도 선교 프로그램이 상당수 차지하기도 한다.

그건 그렇고..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청취자들의

전화를 받아 얘기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한 여성 청취자가 잘난척 하며

떠들었다. 대충 한국 방송국에서 서툴게 진행하는 옥의 티들(가령 책넘기는 소리,

광고 다 안끝났을 때 정규방송 멘트 나오는 것, 멘트 후에 침묵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일들 등등.. 아주 간간이 있는 일이다) 을 가지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끔가다가 자질이 모자라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저러지 않았음 좋겠다

싶은 때도 있었다며 질책의 소리로 알고 좀 개선을 바란다는, 내가 듣기에는 좀

듣기 거북한, 소리였다. 그래도 그 상냥한 여성 DJ는 웃으면서 다 받아넘겼는데...

그 다음다음 청취자가 마구 흥분을 하면서 그 전의 청취자를 비난하는 것이었다.

LA에만 10년 이상 있다가 시카고로 왔다는 아줌마였는데. 처음에는 그런 방송국

조차 없었으며 한국 신문 쪼가리만 봐도 반갑고 한국말이 들리기만 해도 반가왔단다.

공짜로 듣게된 한국방송에 너무 감사하고 있으며, 그 열악한 기자재로 모자라는

인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방송측에 감사를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비난만

일삼고 있다고 질책하였다. 돈 한푼 안내는 주제에..

그러면서 그런 질책에 기죽지 말고 계속 좋은 방송 해주십사 하는 말도 덧붙였다.

무안해진 DJ는 원래 청취자도 한국방송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머지 개선할 점을

알려준 것이라고 웃으면서 두둔하였다.

듣고 있던 나는 너무나 우스웠고.. 옛날 공짜 비비에스에서 시삽(진)에게

향하는 건의사항중 좀 무례한 것들과 그에대한 답으로 사용자중 일부가

시삽(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그 무례한 사용자에게 예의를 지키라는 식으로

공방전이 잠시 펼쳐지던 그런 것들이 연상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청취자는 그 이전 두 청취자에게 웃으면서 기분 푸시라는

말로 시작하여 꼭 달관한 도인들이 말하듯이 얘기하고 넘어갔다.

그런 일이 전혀 없는 것 보다는 있는 편이 훨씬 재미있음에 틀림 없고

또한 그런일로 인상 찌푸리기 보담은 그럼으로써 또 하나 더 배울게 있으면

깨닫고 넘어가는 것이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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