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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Yueni ( 맑은 날)
날 짜 (Date): 2001년 3월 30일 금요일 오후 05시 37분 31초
제 목(Title): 이성을 마비시키는 눈..



오늘 아침에 눈구경 했지롱..
세상에 낼 모레면 4월 한창 봄날인데..

눈이 웬 말이며..
눈발에... 개나리 위에 벗꽃위에.. 눈이 쌓였다... 

울 집이 남쪽이라 생전 눈구경하기가 힘들더니..
날씨가 미쳐버렸는지.. 4월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눈구경을 하다니..

세상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이 눈이란게.. 참 웃긴게..
아침에 막 눈 봤을때.. 진짜 흥분했었다.
내 태어나서 쌓인 눈은 봤어도..
이렇게 하늘에서 무대포 정신으로 오는 건...
내 기억상으론 처음이다.

너무 좋아서 막 알려야 하긴 하겠는데..
막상 알릴 사람이 없는거다.. T.T
(결국은 울 친구들한테 여기 눈온다고...
 방방 전화걸긴 했지만... 뭔가... 허전.. 한것이..^^; )

진짜 그때 심정은 내 당장 소개팅이라도 한다.
그게 안되면.. 유치하지만 방팅이라도 한다.. 라고
굳게 맘 먹었건만...

수업 들어가고...눈과는 전혀 상관없이...
식당에서 삼계탕 먹고... 또 수업듣고 나니...

눈 다 내리고 눈 다 녹고...
내 천방지축 감성도 다.. 사라지고...

왜 아침에 그딴 생각을 했는지 모르게...
지금은  말짱스럽다. 

오전에.. 괜히.. 붕붕 떠다닐때...
큰 껀(?) 할 생각했던게.. 피식.. 웃음난다.


눈 오는 날 왜 연인들이 많이 다니는지.. 
이제야.... 쪼매... 알~~~만 하겠다.


올해... 이런 이상스러븐.. 일들이 일어나는 걸 보니..
내한테도 여태 없었던.. 뭔가.. 쇼킹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든다..


뭔... 사건(?)을 저질러..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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