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retina.snu.ac.k> 날 짜 (Date): 1999년 2월 11일 목요일 오후 12시 39분 46초 제 목(Title): 집에 가는 길에. 담배 꽁초에서 재털이에 있는 휴지에 불이 붙었다. 서울대 입구역에서 붙기 시작한 불이 삼각지까지 꾸준하게 타 들어가서 차 안에 냄새와 연기가 가득 찼다. 삼각지에서 불붙은 휴지를 떨어내고 집에 들어가려니까 도저히 냄새가 차서 환기를 시켜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오랫만에 국민학교 때 좋아했던 부반장네 집이 잘있나 보려 용문동으로 차를 돌렸다. 시장과 작은 집들로 가득했던 골목길이 아파트 단지로 변해있었지만, 국민학교 때 집에 가기 싫어서 돌아다니던 거리가 기억을 새롭게 했다.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중학교때 남자 학교에 가서 적응하기가 힘들어 좋아했던 부반장네 집앞을 서성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집을 찾지 못했다. 길을 잃을 듯 싶어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생각난 김에 만리동의 고등학교로 향했다. 아무리 6년과 3년의 길이가 차가 나지만, 고등학교앞에서의 기억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 볼펜을 이틀에 한번정도 사려고 정문 바로 옆의 문방구에 들락였던 생각만 났다. 3년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이상하게도 전학갔을 때 학교에서 나던 칙칙한 냄새가 코에서 다시 나는 것 같았다. 휴지가 탄 냄새때문일까. 만리동에서 집으로 향했다. 집은 바로 내가 다니던 중학교 옆에 있기 때문에 중학교를 다시 찾을 이유는 없다. 12년의 세월이 20분여의 드라이브로 지나갔다. 집에 왔다. 후배에게 빌린 에반겔리온을 보면서 다 잊어먹었다. 에반겔리온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