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jrlee (카 프 리) 날 짜 (Date): 1996년04월25일(목) 09시27분29초 KST 제 목(Title): 벚꽃 나무 작년 이맘때쯤으로 기억난다. 매년 봄마다 사람들로 하여금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하는 것중 하나가 벚꽃이다. 어려서 부터 벚꽃은 일제시대의 잔재니 해서 벚꽃에 관해 별로 좋은 소리를 못들어 왔지만, 또 실제로도 별로 벚꽃을 본적이 없어서 벚꽃이 봄에 피는지 가을에 피는지 별로 관심도 없었지만... 내가 벚꽃이 예쁘다고 느끼게 된것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였다. 항상 봄마다 철쭉, 진달래, 벚꽃. 기타등등의 수많은 꽃들은 화사한 옷차림으로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여학생들과 더불어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특히 한 10일 정도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들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난 아직 그 유명하다는 진해의 벚꽃 축제에 가본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벚꽃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울것이라 사려된다. 아... 작년 이맘때 이야기를 해야지. 밤10시 경이던가. 그날도 연구와 공부에 찌든몸을 이끌고 버들골을 지나 마을버스를 타러가던 중이었다. 내가 찍어놨던 벚꽃나무. 우리학교서 제일 크고 이쁠것이라고 생각했던 벚꽃나무를 볼수있다는 설레임으로 버들골을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 없었다. 앗~~~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나의 벚꽃나무는 온데 간데 없고 그자리에 자동차 한대가 서있는게 아닌가. 얼굴은 창백해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그러나 이성을 되찾고 어둠속에서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벚꽃나무가 자동차 앞쪽에 본넷을 뒤덮으며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오!!!... 불의를 보면 못참는 시민 카프리... 난 7년을 학교를 다녔지만 버들골 위로 차가 올라온것은 처음 봤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우리학교는 순환도로에서 운전연습하기가 좋기때문에 항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는데, 그 차역시 운전 연습을 하던 차였던 것이다. 그사람들 역시 황당한 표정.. 게다가 차는 사방이 다 찌그러져 있고. 나또한 말문이 막혀버렸다. 나의 벚꽃을 부여잡고 부둥켜 울었지만... 죽은 자식 XX 만지기 일뿐. ---------------------------------------------------------------------------- 어제도 버들골을 지나갔었다. 밑둥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나의 벚나무... 그 주위에 수많은 벚꽃이 있지만... 내친구 벚나무의 부재는 나의 봄을 쓸쓸하게 한다. =============================================================================== 기적적으로 술 끊은 카프리... 장하다 카프리. 용감하다 카프리 - anti-alcoho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