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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딸기가좋아)
날 짜 (Date): 1996년03월03일(일) 23시53분42초 KST
제 목(Title): 요크셔테리어


낮에 누구랑 이야기 하다가 머리 염색하는것에 대해 말을 했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꼭 머리 염색에 대해서가 아니라 
유행에 대한 이야기 ..모가 하나 유행하구 떳다..하면 모두들
그거 따라 하느라 정신없고 안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한단
얘기때문이었다..

난 서울에서 태어나고 줄곧 서울에서만 살아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몰 어떻게 하구 다니는지 그러는지 잘 모른다.
기껏해야 잡지책이나 영화 같은데서 보는 정도..

일의 특성상 올해엔 어떤 경향이 있고 어떤걸 해야하고 ..
그런걸 따지긴 하지만 내 자신의 삶을 굳이 그 안에 연결시키고 싶진 않다.

어떤것이 유행을 하면 다들 그대로 하느라 난리다.
립스틱 섹시 넘버원이 요즘 한참 유행인지 거리에서 볼수있는
많은 아가씨들이 입술에 펄이 잔뜩 들어간 립스틱을
발르구 다닌다.내가 보기엔 별루 어울리지두 않는거 같은데..
확실히 유행의 힘은 대단하다..

내가 대학때에 머리에 포도주색으로 코팅을 하는게 유행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캠퍼스 안에서 포도주빛이 살짝 살짝 나는
머리를 한 아이들이 보였고 길거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난 좀 둔해서 그런지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그런걸 잘 쫓게되지않는다.
막상 다른 사람보다도 내가 먼저 알고 있는데 인기 있어지거나
유행이 되기 시작하면 더 싫어지드라..괜히...
그러다 보니 뭘 사더라도 유행하는거엔 별 관심이 없고 
그냥 언제나 쓸 수있는것 자연스러운것.. 그런걸 찾게 되는거 같다.
(뭐 유행 따라가지 못하는 애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작년 초에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적이 있었다.
학교때도 부분적으로 한두가닥씩 노리끼리하게 색을 뺀적이 있었지만..
작년엔 한두가닥이 아니라.. 왕창이었다..군데 군데..
내가 그때 미장원에 갈때의 목표는 검은 머리 반에 노란머리가 
반이 섞여서 검은머리 있고 노란머리 또 검은 머리 또 노란머리..
이렇게 보이도록 하는것이었다...
미장원에 가서 그렇게 했다.. 가닥가닥 노랗게..

다음날 회사에 갔더니...
내 머릴 보구 사람들이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못하더라... 흐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흐흐..
말은 안 하지만 다들 놀란 눈치였다..
내가 인사를 하니까 입을 떡~ 벌리고 말을 못하는 과장님을 난 봤다.
나중에 누군가 나에게 하는말...첨에 보고 너무 놀랐다고..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머릴 하려고 결심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갑자기 그렇게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회사 사람들이 내가 머리 그렇게 하면 거의 기절 초풍할 사람들이란거 
뻔히 알았지만... 그런것들이 오히려 더 하게 만들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고정관념과 사무실의 벽들..
난 모든것들에서 탈출하고 싶었었다...
- 어 어떻게 그렇게 해..? 어머머.. 
- 회사에선.. 쫌.그렇지 않아..?
- 에이 그래두..회산데..

일종의 반발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그냥 날나리에 양아치가 되구싶었었다..
뭔가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았고..
나를 구속하는 속박들이 싫었었다.

암튼 황당해 하고 신기해 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몇달을 보냈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
그 머리가 너무 싫어졌다.... 
다시 원래대로 복귀시키기로 결정을 하고 주위사람들의 평을 들으니
다들 반대였다.. 그냥 노란채로 있으라고.. 괜찮다고..
하지만 내가 별루 관심이 없었다.
다시 미장원에 가서 까맣게 해주세요.. 

그게 가을이 시작될때쯤의 일이니..
여기 키즈 사람들은 내가 그 이상한 양아치 같던 머리 할때의 
모습을 상상도 못할 것이다..흐흐흐...

지금은 뭐..그렇게 노랗게 하는게 좋아 보이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다.
다시 하고픈 생각도 없고...

한때 잠시 있었던 일이었다.. :)




     ** 그 머릴 하고 친구 만났더니 친구가 대뜸 하는말..

        " 어머 멀아야 너 꼭 요크셔테리어 같구나??
          내가 머리에 리봉 달아줄까???? "




                                             / .   / 
                                           / / . /
                                         / . / / .
                                         / / / /   singing in the rain ~~ ♬♪
                                         /   /     dreaming my drea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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