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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
날 짜 (Date): 1996년02월25일(일) 12시32분38초 KST
제 목(Title): 나의 졸업식


또 다시 졸업 시즌이고 울학교도 낼 졸업을 한댄다.
언제나 울 헉교는 2월 마지막 월요일에 졸업식을 해서 
옆의 남녀공학학교와 항상 같은 날이었던거 같다.

내가 졸업하던 해의 2월 마지막 월요일은 28일이었다.
2월의 마지막날..
그날 너무 당황하고 놀래서 이리뛰고 저리뛰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흐흐흐...

4학년 겨울방학..그르니까 12월에 난 운좋게 직장을 갖게 되었고
1월중순쯤엔 입사일이..그러니까 회사 연수들어가는 날이 2월 28일이란
것도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수첩에 적힌 나의 졸업식이 공교롭게도 
연수 시작하느 날과 같다는데 있었다.
보통 연수중에 졸업식이있다고 하면 졸업식 전날 집으로 보내주고
그 담ㄴ날 저녁까지 다시 들어오게 하는게 관례이다.
원래는 그렇게 하지만.. 내 경우엔 연수 시작하는 날이었기때매... :(
회사로 전화를 해서 물었다.졸업식이랑 날이 겹치는데 어떡하냐고..
그랬더니 하는말이 그런 학교가 몇학교 있어서 그러니 그날은 졸업식하고 
다음날인 3월 1일날 가는 버스가 있으니 그날 같이 오라구 한다.

와~~ 넘넘 신났다.
안 그래도 다른 아이들보나.. 다른 회사연수들어간 아이들보다 
입사일이 엄청나게 늦어서 (다른 아이들은 1월초에 들어가거나 12월..
또 아무리 늦어두 2월중순엔 연수받으러 갔는데 난 홀로 꿋꿋하게 
남아서 마지막까지..2월 28일까지 알차게 놀았거든..흐흐)
애ㄷ르이 다 부러워하고 나두 신난다구 놀구 있었거든.. :)

어쨌거나..그날은 연수원 안가고 담 날 들어오래니 살판났다.
오랜만에 연수원에서 나오는 친구들하고 만나서 저녁에 신나게 놀기로했다.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난다는 생각에 맘이 들떴다.

2월 28일 아침..
난 졸업식에 가기 위해 나름대로 꽃단장을 하고 
간만에 옷도 정장을 입고 핸드백도 들고 구두도 7cm짜릴 신었다.
그리고..일단 어쨌거나 그날이 입사하는거니까 아침에 본사 집합장소로 갔다.

나 집합장소인 지하 식당으로 가다가 챙피해 죽을뻔했다.
으씨.. 수백명이 모여 있는데.. 정장 입은애는 나밖에 없잖아!!!!!!!!!!!
다들 간편한 청바지에 점퍼 차림인데.. 혼자 높은 구두 신고.. :(
속으로 위안을 했다.
아냐 아냐..재들은 오늘 연수 들어가는 애들이고.. 난 낼 가는데 모..
난 이따가 저녁에 친구들이랑 좋은데 가서 놀아야 하잖아???

잠시후에 출석을 부르더니 오늘 졸업하는 학교사람들은 모이란다.
그쪽으로 갔다. 근데....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
우릴 담당하던 선배가 어쩌구 저쩌구 얘길 하시는데..
나 그 자리에서 기절할뻔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선배 왈.. 오늘 졸업하시는 분들은 제 얼굴을 잘 기억하시고
이따가 오후 다섯시 삼십분까지 본사 주차장으로 오시면
버스가 한대 있으니 거기에 타세요..

순간 내 얼굴은 하얘지고.. 난 몰 잘못들었나 해서 손들고 물었다.
- 저희는 내일 들어가는거 아니어요???
그때 날 쳐다보던 다른 사람들의 황당한 표정들..
마치..어 쟤 몬 소리야???..하는...
하긴 그건 담당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무슨 소리죠?
- 어..제가 전에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오늘은 놀구 낼 들어가는차가 있다던데요?
- 누가 그래요??
- 담당하는데 전화해서 물으니까 그러던데요??
- 아닙니다.. 그런거 없고 오늘 오후 5시 30분에 있는 차가 막차입니다
  그거 못 타면 입사가 안 됩니다.

기가 막혀 말이 안나왔다..
엉엉..나 어떻게 해... 여기 왔다가 빨리 학교로 가서 친구들 만나서 
사진찍고 저녁에 모여서 놀기로 했는데.. 흑흑..
근데 사실 더 걱정이 됐던건 연수 들갈때 가져갈 짐이었다.
자그마치 3주간이나 들어가는건데 그거 챙기려면 시간도 꽤 걸릴텐데.:(

으으으으~~~~~~~ 도대체 누구야 나한테 그렇게 말해준 사람/????
진짜 열 받아서 *부르르* 떨었다.
담날 들오라구 하면서 졸업 축하한다구 말까지 해주드니..
으씨.. 내 손에 잡히기만 해봐라.. 했지만 누군지 어찌 알리??? :(

암튼..나 그날 무지 바빴다.
곧장 학교로 가서 친구들 만나서 사진찍고 졸업장 찾고 
오기로 한 친구들 기다리고..식구들 왔다가 가고..
너무 바빠서 점심 먹을틈이 절대로 없었다.
또 친구들이랑 돌아다니며 사진 찍느라 굽 높은 구두신어서 
얼마나 다리가 아팠는지 모른다.. :( 으으.. 그 언덕... 뛰어다녔다 그날..
오기로 한 친구 하나가 늦게 와서 기다리고..
그때까지도 친구들은 내가 그날 오후에 연수 들어가는거 몰랐기에 
같이 놀거 애기만 하구 있었다.
내가 얼굴 찡그리구 얘기하는 순간 날 불쌍하게 쳐다보는 얼굴들..

나 얼마나 속 상했는지 모른다 진짜.. :(
미리 알았더라면.. 친구들이랑도 미리 만나서 재미나게 놀고 그랬을텐데..

암튼.. 서둘러서 집으로 왔다.
정신없이 짐을싸기 시작.. 한 30분만에 짐을 후다닥 싸고.. 옷 갈아 입고..
시계를 보니 다섯시... 으악..빨리 가야겠다..
너무 배가 고팠지만 먹을 시간이 없었다.
거의 뛰다시피 날아서 집합 장소에 도착..
그리곤 몇 시간 걸려서 연수원에 도착...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저녁 식사 시간 이후라서 밥두 안 주드라.
곧장 연수 들어가서 9시에 끝났다.. 흑흑.. 너무 배가 고팠다. :(

나의 졸업식날은 그랬다.
다리 아프고 황당하고 뛰어다니고 배고프고 정신없고...
어떨결에 연수원들어가고.... :(
난 정말 졸업식날 재밌게 놀고싶었었는데... :(

그래서..남들이 졸업식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았다고 하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지난주에 갔던 반다미 졸업식.. 너무 재밌었고.. 또한 너무 부러웠었다.
그 정신없던 나의 졸업식이 떠올라서....

다시는 오지않을 나의 졸업식.....







                                             / .   / 
                                           / / . /
                                         / . / / .
                                         / / / /   singing in the rain ~~ ♬♪
                                         /   /     dreaming my drea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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