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ddaeng (김경철(87)) 날 짜 (Date): Wed Jan 13 03:38:58 KST 1993 제 목(Title): 나의 대학생활이 끝나던날. 생활하며.. 항상 생각해 오던 것이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끝난다고 생각하나.. 머라고 말할수 없는.. 그런게...참... 92년 1월 하순이었죠... 5년동안 생활하던.. 기숙사의 짐들을 정리해서.. 전부 박스에 담아놓고... 5층 방에서 현관까지 혼자서 날랐어요.. 그날따라 친구들... 모두.. 나름대로 바쁜일로 ... 아무도 없었고.. 이렇게 내손으로 그동안 지내왔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던... 그날.. 지금와서는 1년 전의 일이지만.. 처음 대학 입학해서 첫날 강의를 듣고, 저녁.. 일기를 쓰던때의 기억이 생생하듯, 바로 어제의 일 같군요.. 졸업이란, 상당히 잔인하다고 느낍니다. 익숙해 있는 모든것을 빼앗기게 되고.. 새로이.. 아무도 아는이 없는 곳으로 내 팽개쳐 진다는 느낌.. 그와 함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난.. 내가 확실히 이곳을 떠나야 된다고 알게 된날.. 술먹고 잉잉울었어요.. 하지만 졸업식날은 떠나야한다는 아쉬움보다는, 재미있게 보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졸업식장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영원히 살수 없듯, 평생 대학다닐수도 없는건데..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는데... 언젠가.. 우린 모두 인생을 졸업하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더욱 서글퍼지겠지요... 개똥철학의 대가 땡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