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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6년02월08일(목) 05시59분28초 KST
제 목(Title): 성당 종탑이 가장 엄숙해 보였을때.



머라여의 글을 읽고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개신교 신자이지만, 카톨릭 학교를 다녔던 나에게 카톨릭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었다.  서강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신부님들과 가까와 질수 있었고, 그외에도

성 이냐시오 야학을 잠깐동안 도우면서 수사님들과 가까와지고, 해미성지의

관리인을 약 한달간 하면서 (사실 공부하러 내려간것임 :>) 윤 신부님이라는

가장 존경하는 분을 만날 수 있게 되고..등등, 어떻게보면 개신교라기 보단 

천주교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

각설하고, 성당의 모습이 내 기억속에 뚜렷이 아름다운 이미지로 새겨져있는

것이 하나있다.  그 모습은 잊혀지지도 않는다. 


전 두환 정권의 호헌정국을 깨치고자 전국의 대학생들이 일어섰던 6월 항쟁..

부천 지역에 후배 4명을 데리고 유인물을 들고 가다가 후배 3명은 잡히고 나와

후배 하나는 도망쳐서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우리 눈앞에서 얻어맞으면서

잡혀가던 여자와 남자후배들의 모습..싸우지 못하고 달아난 가책을 느끼면서

후배와 나는 바로 시청앞 방면으로 갔다.    

종로학원 앞에서 전경들과 마주치게 되었고,  학교구분없이 모인 젊은이들은

호헌철폐를 외치며 돌을 던지다가 양쪽에서 들어오는 전경들에게 갇히려는 순간

이었다.

순간 종로학원 맞은 편 낮은 언덕위의 성당 종탑에서 종소리가 마구 울리었다.

누군가의 " 성당으로! " 라는 외침에 모두들 성당으로 뛰기 시작했고, 전경들도 

쫓아오고 있었다.  나 역시 달리면서 종소리가 울리는 그 성당 종탑을 바라보면서

급하게 뛰었다. 그 종탑은 나에게 희망이었다.  적에게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성당에 들어오자 전경들은 더 이상 쫓지를 않았다.  그리곤 다시 물러섰다.

성당안에 모인 우리들은 다시 노래와 구호를 외치면서 전열을 정비했고....

빨간 저녁 석양에 물든 하늘과 어우러지는 그 성당의 종탑은 장관이었다.

이 땅에선 최루탄 가스가 흥건해도..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와서 입을 벌리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그 앞을 지날적마다 그때의 일이 떠오르곤 했다.  

오늘 괜히 머라여의 글을 읽고나니, 명동성당은 아니었지만  그 성당의 어머니같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끄/적/끄/적/



                                 나와 생각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해
                                 내 목소리에 가리운 속삭임들까지도.....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이에게 고마워
                                 내가 떠나보낸 나를 떠난 사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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