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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  ♨.♨)
날 짜 (Date): 1996년01월21일(일) 02시53분33초 KST
제 목(Title): address book - 사라지는 이름들...


새해가 돌아오면.. 수첩을 바꿀때가 되면 으례히 하는것이
주소록 정리이다...

전해에 쓰던 수첩의 주소록에서 새 수첩에 한사람씩 옮겨적으며 
뺄 사람은 빼구 계속 남겨놓을 사람은 다시 적어두고...
그렇게 하면서 정리가 되어가는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한해동안 쓴 수첩을 뒤적여보면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름이 나타난다.
아..그래..이런 사람도 있었지.. 맞아 맞아..

나는 주소록에 많은 사람의 적는 편이 아니라서..
대개 나의 주소록은 썰렁한 편이다...
그냥 아는 사람들은 한군데에 몰아서 적어놓고..
몇년동안 내 주위에 있던사람들은 다른곳에 적는다.
(그냥 아는사람들은 주소칸에 적지않구 수첩 한페이지에 
몰아서 적는다 보통... 그러구서 다음해가 되면 그중에서 
추려서 주소칸에 올리곤한다...)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한때는 친했든거 같은데 사라지는
이름들두 생기고.. 계속적으로 쌓여가는 이름들두 생긴다.
전체적으로 볼때.. 사라지느 이름들이 늘어가느거 같다.

지금 나의 수첩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지않다.
더구나..늘상 내 주위에 있는사람들의 경우에는 항상
연락이 되느 ㄴ편이기에 전화번호같은걸 거의 외는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주소록에 안쓰는건지도 모른다..

*****************

몇년전부터 책꽂이에만 꽂혀있는 아주 예쁜 주소록이 있다
언젠가 여름부터 가을까지 호암아트홀에서 '앤디워홀'의
전시회를 한적이 있었다.. (난 앤디 워홀을 무지 좋아한다)

여름부터 벼르구 벼르던 그 전시회를 끝나는 날에야 갔다.
전시회는 나에게 너무도 가슴벅차게 다가왔고 ....
난 전시회장에서 내내 흥분한채 돌아다녔다..
책으로만 보던 그 그림들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구 있었다...
너무 놀랍고..신기하고.. 좋았다.. 

전시회장을 한바퀴 돌구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들엔
몇번씩이나 가보고 ..도 보고 또 보고....
지하에는 판매용 물건들이 있었다.
앤디 워홀의 작품들이 찍힌 티셔츠, 엽서, 포스터, 그림모음집,
주소록, 공책, 열쇠고리, 액자.....
갖구 싶은게 너무너무 많아서 정신을 차릴수가없었다...
입이 헤벌쭉~~ 벌어져서 이거저거 보느라 정신이 하나두 없었다

사구싶은 물건들이 너무 많았지만 난 당시 현금이 얼마 없었고 
거기 있던 것들은 너무도 비쌌다... :(
내가 입을 헤~ 벌리구 너무도 갖구 싶어하니까 같이 갔던
나의 친구가 사준다구 했다..
(난 당시 현금 조금과 카드를 갖고 있었는데 거기는 위너스 카드밖에 
안되는 곳이어서 난 너무도 속상해 하구 있었다)

우리가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난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우리의 돈 범위내에서..
그래서 결국 골라낸것이 앞에 우너숭이가 그려있는 빨간색
하드커버의 블랭크노트와 어드레스북이었다. (원숭이)

공책은 속에 아무것도 없는 백지였지만(앞에만 원숭이 그림이 있고)
주소록은까만 하드커버에 빨간색의 라이자 미넬리가 찍혀있는
너무도 예쁜 것이었다...
게다가 주소록은 한 페이지마다 그림이 하나씩 있었다.
왼쪽편에는 그림이있고 오른쪽에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적도록..
주소록이라기보담은 마치 한편의 화집같다..

공책은 날마다 들구 댕기며 이거저거 쓰구 그랬는데..
주소록은 그 날이래루 내 책꽂이에 꽂힌채 그대루 있었다.
새것 그대루 깨끗하게....

한해가 지나가면서 주소록을 바꾸며 이름들이 사라져가고..
등장하는 사람들이 바뀌어간다..
그렇다고.. 주소록을 채우기 위하여 별로 친하지도 않은사람들을
뭉뚱그려서 주소록을 채우구싶지도 않다..

그 주소록에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을 적고싶다.
내 인생에 있어서 한순간을 스쳐사 가는 사람들이 아닌..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가아끼는 사람들....

지금 그 주소록은 몇년째 여전히 텅 빈채로 남아있고..
난 몇번이나 펜을 들고 조심스레 칸을 메우려다 실패했다...
어떨때는 그 주소록을 메울 펜이 안 어울리는거 같아서..
어떨때는 글씨가 이쁘게 안 써져서...
어떨때는... 누구 이름을 적어야할지 막막해서...
이 사람을 적어도 될까..하는 생각들...

아마도... 아주 오랫동안 그 주소록은 텅 빈채 남아있을거 같다..
어쩌면... 영원희... 내 마음의 사람들을 담은채....

그날... 앤지워홀의 전시회를 보러 갔었던 그 가을날...
호암아트홀이 생각난다...
그 전시실과... 푸르렀던 가을 하늘... 
아무것도 부러울것이 없던 나....



      ** 이 글을 쓰면서 정말 간만에 텅빈 주소록을 뒤적여봤다

         어.. 지금 dream theater의 음악이 나온다..
         이거 제목이 뭐였드라... 생각이 안나.. 나두 이거 있는데.. :(
         (이거 레드제플린거 드림씨어터가 부른거였든가..으으..)
         
         이어지는 기억들... dream theater의 기억과 함께...
         



                                             / .   / 
                                           / / . /
                                         / . / / .
                                         / / / /   singing in the rain ~~ ♬♪
                                         /   /     dreaming my drea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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