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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blonde (불난뒤)
날 짜 (Date): 1995년10월07일(토) 09시54분42초 KDT
제 목(Title): 인적이 드문 곳에 오니깐....



혼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홀가분한 때가 있다. 

사람들이 많고, 붐비는 곳에서 느끼는 활기찬 느낌과는 다른.....

이른 새벽에 학교에 오는 길이나, 집에 가는 길은....

혼자서 바라보는 거리의 불빛과 넓은 거리를 홀로  걷는 사람들...

그리고 쓸쓸히 깜박이는 네온싸인들을 본다.   

느릿한 박자로 둥둥거리는 음악을 틀어놓고...

머릿속으로 혼자 표상하는 춤을 춘다. 

그러면 황량한 이도시에서 내앞에 넓게 펼쳐진 광막한 벌판을 본다. 

끝없이 달려도 멈추지 않는 벌판을다. 

혼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표상들을 해보는 것이다.   

헤르만헤세~~~ 그의 글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성격으로 바람같은 인생을 산다. 

드문드문 삽입되는 주인공의 사랑보다도.....

주인공의 방랑이 더 중심이다. 

난 그래서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다. 쓸쓸히 눈보라 속에서 

죽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울기도 하고...

푸른 평야를  한가롭게 걷는 주인공을 보면서... 

흐믓하기도 하다.  

여행이라는 것 단지 혼자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홀가분하겠지... 늘 혼자 다니는 여행이었으니깐...

사진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때 그때의 느낌을 마음속에 담아오는 것...

어느 거리에선..... 음산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느 마을에서는 따뜻한 온정을 느끼기도 하고...

그때그때의 느낌을 소중히 담아 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

푸른 사바나의 습한 공기와... 동물들의 울부짖음이 듣고 싶다.

대지를 울리는 북소리..... 그리고 호수를 차고 오르는 플라멩고의 

한 무리....

윈시의 표정을 간직한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다. 

아름답고 좋은 그림 같은 풍경이야 

어델 가나 있겠지... 그리고 한 일주일이면 일상적인 풍경이 되어 

익숙하겠지만....

원시의 세계는 늘 변화무쌍 할 것같다. 

법이라는 것, 그리고 관습이라는 것, 사람들의 이목이라는 것

현대적인 생활습관이라는 거들로 자뜩 무장된 사람에겐...

오히려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가보고 싶은 것이다. 

그곳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계산하거나....

또 삼각관계같은 유치한 감정에 휘말리지는 않을 거다. 

소송도 없을 거고 티비 광고도 없을 거다. 

단지 이기는 사람이 가지며, 지는 사람은 죽게되는 

자연의 법칙만이 있을뿐....

그럼 아주 심플한 세상이 되겠지??

인구의 폭발도 없을꺼고, 매일 컴 앞에서 일하느라 눈을 부비며 

힘들어 할 필요가 없겠지. 

하루라도 빨리 가보고 싶다.  


더 늦어짐... 그 세계에 적응하지 못할 거 같다. 




진실과 정의가 세상을 이끌어 가며, 선한 사람들의  행복이 참된거라고믿었지.
교과서에는 그것이 illusion of justice라고 하더군. 무슨 소리야  겨우 illusion
일뿐이라니...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것이 진실인가? 나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그리곤.. 황당해 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강의실을 뛰쳐나왔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행동약물 실험실   손 성 완  neurolab@kuccnx.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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