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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U ] in KIDS
글 쓴 이(By): Ecomy (#무자유#)
날 짜 (Date): 1996년07월27일(토) 22시01분44초 KDT
제 목(Title): [빛고을] 무등산 : 물





무등은 등산하기 좋기로 유명하다. 곳곳에 마실 물이  있어서 배낭 없이도 등반이 

가능하다. 길이 험하지도 않고 마실 물도 많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르기에

는 그만이다. 무등산은 상봉을  중심으로 네개의 계곡으로 갈라진다. 동남쪽의 연

신계곡 동복 수원지로 이어지고 서남쪽의 용추계곡은 제 2 수원지를 거쳐 광주천

으로 흘러든다. 서북쪽의 증삼사 계곡은 수량이 적지만  주위의 온갖 음식점을 먹

여살린다. (여기서 기른다는 촌닭은 왠지 미덥지 않다.) 마지막은 원효사 위쪽에

서 발원한 원효계곡으로 이 물은 광주호를 거쳐 창평으로 흘러든다.



원효계곡은 무등 상봉의 천황봉 지황봉 인황봉의 세 봉우리를 어루만지다가 서석

대의 수정병풍을 휘돌아 규봉의 절경을 휩쓸고 내려온다.  이 골짜기의 상류엔 주

검동이 있고 의상봉에서 내려오는  물이 원효폭포를 이룬다.(사진을 못보여드려서 

안타까울 뿐이다.) 원효폭포는 세심 폭포라고 불려졌던 1920년대에 원효사 주지가 

만들었던 인공폭포인데 이 폭포 때문에 이곳을 물통골이라고 한다. 지금은 상점이 

폭포를 가로 막고 있어서 영......(증심사계곡의 상좀과 이 곳의 상점은 좀 철거

했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좋은 절경을 다  망치고 있는 주범이 음식점들이

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폭포는 피부병에 특효라고 알려져서 찰밥 석작을 등에 

지고 식구끼리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러 다녔다고 전해진다.



증심사 계곡은 암석과 숲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언제 어느 계곡을 뒤

져도 가재가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고 하는데...역시 음식점 땜에..흑흑.... 그러나 

지금도 무등에 오르는 길에 보이는 계곡으로는 바위마다  다슬기가 까맣게 붙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환갑을 지난 광주의 어른들은 이 계곡에서  장어를 잡았다고

도 한다.  * 난 본 적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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