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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U ] in KIDS
글 쓴 이(By): realman (~기차여행~)
날 짜 (Date): 1995년12월09일(토) 00시56분59초 KST
제 목(Title): 전남대 기행 1





이제부터 하나씩 써볼까 한다..

내가 보낸 18년의 전남대 생활에 대해....

내 나이 22..

전남대에서 18년을 보냈다구 하면 과연 믿을까?

하지만 사실이다..

글의 전개는 무순서 이다..모 시대순두 아니구...

구냥 생각나는 데루 올릴꼬다...

음냐...나의 추억이 함뻑 묻은 장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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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대 가시밭숲...


지난 여름에 가보니깐 없어졌더라..

나의 첫경험(?)이 있던 곳....



가시밭...아마 그건 농대에서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버린 그쪽 다 쓰러져

가는 담장을 타구 있었던 걸루 기억한다.

가시밭숲과 담장이 만나는 장소에는 지금 내방만한 공간이 있었다..

그리구 그 담 밖으로는 한참 공사중이었구..

아마 중학교 2학년 겨울이었을꼬다.

난 처음 술과 담배를 배웠을 때구...

그 공간은 나와 내 친구들의 안식처였다..

그런 곳에 그만한 공간이 있으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가시밭숲을 꾸불꾸불 해치고 들어가면 바로 우리의 아지트가 나온다..

한 가운데는 조그마한 구덩이가 있다. 

겨울이 되면서 화구를 만든 것이다..

거기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신성한 의식을 치루었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주위 솔나무를 살폈다.

모 성묘가면 하듯이...

나무가지를 하나씩 꺽는다..그리구 한아름 안구 들어간다..

오후 5시가 넘으면 우리는 그곳에 날을 새기 위해 들어가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다.

그 추위에 그곳에서 날을 샌적이 무척 많았다..

6시가 넘으면 어두워진다..

그러면 그곳에서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길이 안보이므로 거기서 나오기 위해서는 피를 볼 수 밖에 없다..

온통 가시나무에 둘러싸여 있으니......



어느날 오후....한 친구가 가만히 불렀다..

나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어..그래서 오늘 집에 안들어가기루 했는데..

어디가 좋을까?

후...

그 때만 해두...난 무척이나 순진했구 어렸다..

그들에게 낭만적 밤을 제공해 주구 싶었다..

그래서 난 그 가시나무 숲을 치웠다..그리구 나의 파카 2벌을 그곳에 가져다 

놨다...신문지 몇장과 함께....

혹시 낭만적 밤이라니깐 쪼그만 것들이 라구 말하실 분이 있을까봐..

거기선 하늘이 보인다...나무 사이로 꼬옥 내 방 천정만한 넓이의 하늘이...

밤에 맨바닥에 누워서 지열에 의지하며 바라보는 하늘은 정말 훈훈하다..

눈발이라두 날리면 정말 죽이는 분위기다...


그런데....내 친구는 바부다...

그곳으루 가면서 날 부르는 고다..같이 가자구...

바부~~

사실 그 여학생....나두 좋아했다..

하지만...정말 순수한 감정이었다..난 어렸으니...



그 날 밤은 예상외루 추웠다..넘 추웠다..

담배로두 몸을 녹일 수 없었다...가지고 들어간 소주두 다 마셨다.

그런데 내 친구녀석...그 녀석은 바부다...

옆에서 자구 있는 고다...말두 안돼....

그 추위에..아마 자는 척 한거 같다....

그 여자...경희라구 하자...모 이름두 기억 안나니깐...

경희와 난 불가에 앉아서...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녀석과 경희가 만난 처음 순간부터 난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리구..나의 얘기....

우린 노래두 불렀다...그녀는 모닥불이란 노래를 아주 감질맛나게 부른고 같다.



어쨌건 내가 가져온 파카중 하나는 내 친구녀석이 덮구 자구 있었다.

우린 파카 하나를 둘이서 나누어 덮구 이런 저런 얘길 했다..

밤이 깊어가면서....


밤이란 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더군다나 사람의 체온은 추운 겨울에 

정말 묘한 난로로 작용한다..

난 지금도 추워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구 믿는다...

첨으루 뽀뽀란걸 했다.

난 죽어두 뽀뽀를 안했다...어무니랑 하는 것두 징그러운데....

아무튼 난 그녀가 잠드는 모습을 바라보며...파카를 덮어주구 도망쳤다..

온 살갗이 찢기구...옷두 찢기구...ㄻ혀진 손등.......

아마 4시 쯤 난 집에 돌아온거 같다..




담날 아침에 난 내 파카를 친구로 부터 받을 수 있었다..

그 뒤 난 그녀를 한 번두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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